철통보안 텔레그램 창업자 "나도 이용자 메시지에 접근 못한다"

입력 2016-03-03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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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창립자 파벨 두로프.  (연합뉴스)
▲텔레그램 창립자 파벨 두로프. (연합뉴스)

암호화 메신저로 이름난 텔레그램의 창립자가 철옹성 같은 보안체제를 언급하며 "내가 개발했지만 나도 이용자 메시지에 접근할 수 없다"고 밝혀 화제다. 최근 국회 테러방지법 통과 이후 메신저 보안에 관심이 커지면서 국내 텔레그램 가입자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3일 관련업계와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텔레그램 창업자 파벨 두로프(31)는 최근 정보당국의 보안조치 해제 요청과 관련해 "상황을 악화시키기만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지날달 23일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텔레그램 창립자 파벨 두로프(31)는 최근 테러범의 아이폰 잠금해제를 둘러싼 애플과 연방수사국(FBI)의 공방과 관련해 정보기관의 해법이 "상황을 악화시키기만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두로프는 "백도어가 만들어진다면 정부만 이용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이론적으로 테러리스트 같은 범죄자도 할 수 있다는 얘기"라며 "그런 조치가 취해진다면 대부분의 서신, 사업 기밀, 개인 자료가 모두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영국을 포함한 많은 정부가 과거 비슷한 요구를 해왔지만, 암호화라는 것은 그것을 만든 자신도 사용자들의 메시지에 접근할 수 없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이어 "텔레그램 창립 이후 2년 반 동안 어떤 고객 자료도 유출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출신인 두로프는 2006년 러시아 최대 사회관계망 서비스인 브콘탁테를 만들었지만, 정부의 데이터 정보 제공 요구를 거부하고 고국을 떠나 2013년 독일에서 형 니콜라이와 함께 텔레그램을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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