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 버블 불안 다시 고조…인민은행 위원 “통화정책이 대도시 주택가격 부풀려”

입력 2016-03-03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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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도시 공급과잉 해소ㆍ대도시 버블 억제 등 모순된 문제 직면

중국에서 부동산 버블 불안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바이충언 중국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은 자국의 통화정책이 대도시 주택가격을 부풀리고 있음을 경고했다고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바이충언 위원은 이날 인민은행과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중국 항저우에서 공동으로 주최한 심포지엄 도중 가진 인터뷰에서 “금융완화적인 정책으로 투자자들이 부동산에 돈을 쏟아부으면서 버블이 형성될 위험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이 버블인지 말할 수는 없지만 그런 문제를 우려하고 있다”며 “반면 중소도시는 과도한 재고로 고전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중소도시 공급과잉을 해소하면서도 대도시 버블을 통제해야 하는 서로 모순된 문제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바이 위원은 “이런 상황은 정책적 대응을 어렵게 한다”며 “당국은 재정수단과 함께 조심스럽게 정책을 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중국 정부는 가뜩이나 경기둔화와 자본유출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대도시 부동산시장이 불안정해질 위험과 맞닥뜨리게 된 것이다. 게다가 인민은행이 지난달 29일 시중은행 지급준비율 인하를 발표하는 등 중국은 경기부양 기조를 취하고 있어 대도시 부동산 가격을 제어할 수단을 찾기가 힘든 상황이다.

바이 위원은 “금리가 많이 내려가서 대도시 자산 가격이 크게 올랐지만 과잉재고를 안고 있는 중소도시는 저금리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고 거듭 한탄했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의 필딩 천 애널리스트는 “중국에서 신규주택이 매년 1050만채 세워지고 있지만 수요는 800만채에 못 미친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광저우성 선전은 지난 1월까지 1년간 신규주택 가격이 52% 폭등했다. 상하이가 18%, 베이징이 10% 각각 뛰었다. 반면 북동부의 선양시는 1월에 신규주택 가격이 전년보다 0.5%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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