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부제철은 최근 출자전환 추진설에 대한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에 "상장폐지 사유를 해소하기 위해 출자전환을 논의 중이지만 현재까지 그 규모나 시기는 확정된 바 없다"라고 공시했다.
현재 동부제철의 채권단은 자본잠식 해소를 위한 4대 1 감자 및 20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 등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채권단은 산업은행(지분율 25.98%), 농협은행(9.36%), 신한은행(5.17%), 수출입은행(5.17%) 등이다.
동부제철은 2014년 말 연결기준 자본총계 695억원, 자본금 3710억원을 기록해 자본총계가 자본금을 밑돌아 부분 자본잠식에 빠지면서 지난해 3월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지난 연말 기준으로도 자본금이 50% 넘게 잠식됐다고 공시하면서 2년 연속 자본잠식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2015사업연도 사업보고서 제출기한인 오는 30일까지 자본잠식 사유 해소 사실을 입증하는 자료를 제출하지 못할 경우 1986년 유가증권시장 상장 후 30년 만에 상장폐지될 상황이다.
출자전환에 성공하면 동부제철의 자본금과 자본총계가 그만큼 늘어나고 부채규모는 줄어들면서 자본잠식률이 축소돼 상장폐지를 면할 수 있다. 채권단이 재매각할 경우에도 상장을 유지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에 이번 방안이 긍정적으로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 뉴스
한편 동부제철은 세계적인 철강불황 여파로 2014년 7월 자율협약(채권단 공동관리)에 들어갔으며, 이듬해 10월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작업)으로 전환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제3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매각을 추진하기 위해 국내외 투자자들의 의향을 타진했지만 매수자를 찾지 못하면서 난항을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