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3일(현지시간) 4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 가격은 전일 대비 0.09달러(0.26%) 하락한 배럴당 34.5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그래도 종가는 8주 만의 최고치에 육박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14센트(0.38%) 오른 배럴당 37.07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유가는 미국의 재고 급증과 생산 감소 사이에서 심리적 공방을 펼쳤다. 오전 한때 WTI는 배럴당 35.32달러로 1월 6일 이후 약 2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는 장면도 있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전날 발표한 주간 석유 재고 통계에서 원유 생산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난 것이 수급 불균형 해소 기대로 이어진 것이었다. 그러나 2월 중순에 기록한 약 12년 9개월 만의 최저치(26.05달러)에서 3% 가까이 오르며 이익을 실현한 매도세가 유입, 결국 소폭 하락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시장의 분위기는 바뀌고 장래에 대해 낙관론이 다소 강해졌다”며 “최근 몇 주 간 보였던 대량의 재고를 털어내는 것 같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 선물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4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날보다 16.4달러 오른 온스당 1258.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증시가 내린 상황에서 대체 투자처인 금으로 자금이 유입됐다. 달러가 유로 등 주요 통화에 대해 내린 것도 달러의 대체 자산으로서 금 매수를 자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