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 중국판 ‘잭슨홀 미팅’ 정례화 검토

입력 2016-03-04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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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민은행 저우샤오촨 총재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상하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장 회의와 관련한 기자회견 중 웃고 있는 모습. 사진=신화뉴시스
▲중국 인민은행 저우샤오촨 총재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상하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장 회의와 관련한 기자회견 중 웃고 있는 모습. 사진=신화뉴시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중국판 ‘잭슨홀 미팅’을 정례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중국이 주변국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시장 개방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인민은행은 뉴욕준비은행(연은)과 지난 1일 항저우에서 이틀간의 일정으로 공동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미국과 중국 금융기관이 공동으로 심포지엄을 개최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번 심포지엄은 중국에서 개최된 일반 심포지엄과 분위기부터 달랐다는 평가다. 심포지엄에는 인민은행 고위 관계자들과 취재진이 한 곳에 섞여 있었으며 인민은행 관계자들이 취재진에게 경제와 관련해 자신의 의견을 말하기도 했다. 정부기관 고위급 회동을 주로 비공개로 진행하는 중국에서 이는 매우 드문 광경이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인민은행 산하 금융은행연구소의 야오유동 소장은 ‘중국판 잭슨홀 미팅’을 언급했다. 야오 소장은 취재진에게 “미국에 잭슨홀 미팅이 있는데 중국이라고 그러한 심포지엄을 열지 못할 이유가 있냐”면서 “우리는 미래에 발전된 콘퍼런스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잭슨홀 미팅은 미국 캔자스시티 연은 주최로 미국 와이오밍 주 잭슨홀에서 매년 여름 열리는 연례 경제 심포지엄이다. 원래 학술회의적 성격이 짙었으나 최근 들어서는 각국 중앙은행 총재 등이 참석해 세계경제 상황을 평가하고 통화정책과 관련한 논의를 한다. 특히 심포지엄의 주최국인 미국의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에서도 주목한다.

만약 중국이 미국의 잭슨홀 미팅과 같은 심포지엄을 열게 된다면 시장과의 소통 문제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간 중국은 국제사회로부터 정책 집행의 불투명성을 지적받아왔다. 소식통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 측에 커뮤니케이션 문제 개선과 관련해 가이던스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도 이러한 국제사회의 지적을 의식한 듯 지난해 8월부터는 공식 성명을 내고 정책 집행에 대해 설명하는 일이 잦아졌다. 지난해 말까지 ‘과묵했던’ 저우샤오촨 인민은행 총재도 최근 들어 공개석상에 나서는 일이 많아졌다. 저우 총재는 주요 20개국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가 열리기 직전 기자회견을 열어 중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을 펼치기도 했다. 동 샤오준 중국국가행정학원 이코노미스트는 “중앙계획경제 시대부터 일했던 중국 일부 고위 관리들은 정책이 발표되기 전 시장과 소통에 나서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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