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캐릭터와 결합한 상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이달 31일까지 ‘월리를 찾아라(Where‘s wally)’를 테마로 소비자와 만난다. 월리를 연상시키는 유니폼을 입은 직원들이 고객을 반기는가 하면, 매장 곳곳 인테리어를 월리 캐릭터로 꾸몄다. 현대백화점은 15개 점포 전면에 5~10m 규모의 초대형 ‘월리’ 광고판을 설치했다. 또 판교점 등 11개 점포에서 순차적으로 ‘월리 X 아이오닉’ 아트카를 전시한다.
온라인몰도 동참한다. ‘더현대닷컴’은 내달 6일까지 ‘월리와 친구들 파파라치 이벤트’를 진행한다. 모바일앱으로 현대백화점 전국 15개 점포에 숨어 있는 ‘월리와 친구들’을 촬영하면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도라에몽 슈크림만쥬’ 등 도라에몽 캐릭터 모양의 카스텔라 빵 2종을 단독 출시한다고 3일 밝혔다. 또 오픈마켓인 옥션은 지난달 캐릭터 디자인업체 스티키몬스터랩과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한정판 초콜릿을 선보였다.
패션·뷰티 업계도 캐릭터 마케팅 열풍에 가세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SPA브랜드 에잇세컨즈는 자체 브랜드 캐릭터 ‘에잇몬과 친구들’을 적용한 2016년 봄시즌 상품을 내놓는다. 에잇세컨즈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담은 심벌 ‘8’를 캐릭터로 만드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LG생활건강의 브랜드 비욘드는 디즈니와 손을 잡았다. ‘비욘드 앨리스 인 블루밍 콜렉션’은 지난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콜라보레이션에 따른 높은 소비자 반응에 힘입어 차별화를 가한 것이다.
이처럼 유통업계의 캐릭터 마케팅이 봇물을 이루는 배경에는 ‘키덜트(Kidult)족’, 즉 아이 같은 취향을 가진 어른이 구매력 있는 고객 타깃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16 콘텐츠 산업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국내 캐릭터 산업 매출액은 전년 대비 11.4% 증가한 11조원, 수출액은 16.4% 증가한 7661억원(6억4000만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키덜트 시장 규모는 2014년 5000억원대를 넘어 올해는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