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두산그룹주는 왜 올랐을까

입력 2016-03-04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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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기계 매각 호재’ 2일 두산 8.7%·인프라코어 15% 급등…‘불공정거래’ 의혹은 무리

두산그룹주가 4세 경영체제 출범 기대감과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사업 매각 호재로 급등한 가운데 이 과정에서 미공개 정보 이용 등 불공정 거래 의혹이 불거졌다. 시장에서는 두산인프라코어 사업 매각으로 두산그룹 유동성 리스크 완화 측면에서 주가가 상승한 측면이 많아 이 같은 의혹은 무리가 있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4일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두산그룹 4세 경영 소식이 공식 보도되기 전 일부 종목의 주가가 급등하고 거래량이 폭증하는 특이 형태가 발견됐다”며 “미공개 정보 이용 가능성 등을 파악해 심리 여부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2일 두산그룹의 지주회사인 두산은 전일 대비 7.82% 급등세로 거래를 마쳤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전일 대비 15.04%, 두산중공업도 6.36% 각각 올랐다. 이날 두산과 두산인프라코어의 거래량은 27만3000주, 2740만5000주로 각각 전날의 5.6배, 11.05배에 달했다. 두산중공업도 전날에 비해 거래량이 2.7배 늘었다.

앞서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2일 오후 2시부터 열린 ㈜두산 이사회에서 차기 그룹 회장직을 큰조카인 박정원 (주)두산 지주부문 회장에게 승계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이 언론에 첫 보도된 것은 이날 오후 2시 30분께다.

두산의 주가는 이날 오전 2%대의 오름세를 보이다가 오후 들어 4%대로 상승폭을 키운 뒤 오후 2시 20분께부터 다시 상승했다. 실제로 이날 시간대 평균 3만4000주를 유지하던 두산의 거래량은 오후 2시 25분부터 2시 50분까지 10만4000여 주(누적 기준 26만8252주)로 3배 가까이 폭증했다.

다만 같은 날 오전 11시경 두산인프라코어의 공작기계사업부문 매각 소식이 언론 등을 통해 발표되면서 이미 오전 중에 두산그룹주의 주가가 동반강세를 보이는 등 호재가 혼재된 측면이 있다.

두산 측도 “4세 경영 소식이 공식 보도되기 전 주가가 오른 것은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사업부문 매각 소식이 호재로 작용한 결과일 것”이라며 불공정 거래 가능성은 낮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거래소는 미공개 정보 이용 등의 불공정 거래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심리·감리 등의 절차를 거쳐 조사내용을 금융위원회에 통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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