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ㆍ사회계열 10명 중 4명 비정규직...임금도 공학계보다 최대 114만원 적어

입력 2016-03-04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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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전공별 임금 차이가 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인문·사회계열과 공학계열 졸업자 간 첫 직장 임금은 최대 114만원까지 차이가 났으며, 인문계열 취업자 10명 중 4명, 공학계열은 10명 중 3명은 비정규직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노동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의 ‘대졸자 첫 일자리 특성 현황’을 4일 밝혔다. 이번 결과는 2012년 대학 졸업자 44만여명을 대상으로 1년이 지난 2013년 취업경험을 조사한 것이다.

노동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취업경험이 있는 인문계열 졸업자는 86.7%, 공학계열은 86.6%로 집계됐다. 취업경험이 없는 청년층의 비율은 각각 13.3%, 13.4%로 전공별 고용사정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인문계열 취업경험자 중 40.4%는 비정규직으로 첫 일자리를 시작했다. 공학계열의 경우 29.0%로 나타났다. 대학졸업 후 취업한 10명 중 인문계열은 4명, 공학계열은 3명이 비정규직으로 출발한 셈이다.

인문계열 졸업자의 첫 일자리 평균임금은 정규직 182만원, 비정규직 139만원으로 조사됐다. 공학계열은 정규직 207만원, 비정규직 153만원으로 각각 25만원, 14만원 많았다. 음식숙박업과 공공행정서비스업을 제외한 전 직업군에서, 인문계열의 임금이 정규직과 비정규직 모두 공학계열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

이에 인문계열(보건복지 147만원)과 공학계열(부동산임대업 261만원)의 정규직 월급은 최대 114만원까지 차이 났다. 비정규직의 경우 인문계열(음식숙박업 112만원)과 공학계열(금융보험업 202만원) 급여는 90만원까지 격차가 벌어졌다.

공학계열은 산업별 정규직 비율이 가장 높은 제조업에 3명 중 1명(34.7%)가량이 취업했다. 사범대나 교직이수자들이 다수 포함된 교육서비스업 비정규직 비중은 인문계열 65.9%, 공학계열 78.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는 청년층의 고용여건이 가장 불안정적인 산업인 것으로 풀이된다.

정현상 노동연구원 동향분석팀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고용여건이 인문계열 졸업자에 비해 공학계열이 양호하다”며 “공학계열은 평균임금 수준이 낮은 산업에 취업한 졸업생 비중이 인문계열에 비해 적다. 고용이 비교적 안정적이고 임금수준이 높은 산업에 취업한 비중이 더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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