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회원국이 오는 20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회동할 것이라고 엠마뉴엘 카치큐 나이지리아 석유장관이 밝혔다고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카치큐 장관은 이날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회의가 열리면 유가에 극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면서 이번 회동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 회동은 주요 산유국들 간에 이뤄진 산유량 동결 합의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OPEC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카타르 베네수엘라 등 4개 산유국은 지난달 16일 카타르 도하에서 만나 산유량을 동결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다만, 다른 산유국들이 글로벌 공급과잉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동참한다는 단서를 단 잠정적인 합의였다.
카치큐 장관은 “사우디와 러시아는 물론 모두가 다시 협상테이블에 복귀할 것”이라면서 이들 산유국이 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선을 회복하는 것을 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에너지부는 웹사이트 성명을 통해 공급과잉 해소 관련 논의에 참여할 준비가 됐다고 확인했으나 구체적인 날짜와 시간은 조율 중에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카치큐 장관의 기대와 달리 전문가들은 산유량 동결 조치가 세계 공급과잉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핵협상으로 경제 제재가 풀린 이란이 수출량을 늘릴 예정이라는 점에서 공급과잉 해소는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이와 관련 카치큐 장관은 이란이 이번 회동에 참석하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