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3일(현지시간) 시간외 거래에서 상승세를 나타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석유수출국기구(OPEC) 일부 회원국과 비(非)OPEC 회원국이 회동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NYMEX) 시간외 거래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이날 오후 10시 49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0.69% 상승한 배럴당 34.81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영국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0.30% 오른 배럴당 37.18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엠마뉴엘 카치큐 나이지리아 석유장관은 OPEC 핵심 회원국과 비회원국 산유국이 생산량 동결과 관련한 합의 내용을 재논의하려고 오는 20일 러시아에서 만난다고 밝혔다. 카치큐 장관은 “20일 회동하게 되면 드라마틱한 가격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말해 유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앞서 OPEC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카타르 베네수엘라 등 4개 산유국은 지난달 16일 카타르 도하에서 만나 산유량을 동결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릭 스푸너 CMC마켓 선임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강세장 시나리오를 예상하고 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유가 하락이 멈출 것이라는 안도감이 작용했다”면서 “시장에서 이란이 생산량을 제한하지 않고 있어 생산량 동결이 합의에 도달하기까지는 매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