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명맥 잇지 못한 카페베네, 해외 자본 유치… 부활 날개짓

입력 2016-03-04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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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연말 김선권 회장 7년8개월만에 경영권 내놔, 최대주주 사모펀드ㆍ2대주주 한류 벤처

지난해 연말 대주주가 창업주에서 사모펀드로 바뀌면서 '토종 커피'의 성공신화의 명맥을 끝내 잇지 못한 카페베네가 부활의 날개짓을 하고 있다.

카페베네는 싱가포르 푸드 엠파이어와 인도네시아 살림그룹이 51대 49로 출자한 합작법인 '한류 벤처'로부터 165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확보했다고 4일 밝혔다.

한류 벤처는 제3자 유상증자를 통해 카페베네의 지분 38%를 확보하게 되며, 지분 52%의 사모펀드에 이어 2대 주주로 올라선다. 한류 벤처는 연내 추가 투자를 통해 전략적 투자자로서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카페베네는 지난해 연말 토종 커피전문점의 성공신화를 종료했다. 창업주이자 대주주였던 김선권 회장의 무리한 사업확장에 따른 실적악화가 주원인이였다.

2012년 2207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카페베네 매출은 2013년 1873억원, 2014년 1463억원으로 줄었다. 영업이익도 2013년 100억원에서 2014년 31억원으로 급감했다. 부채비율도 2014년 한때 1400%를 넘어섰을 정도로 악화됐다.

김 회장이 추진한 외식브랜드 '블랙스미스'와 2012년 인수한 제과점 '마인츠돔' 등을 비롯해 해외사업의 부진한 실적이 발목을 잡은 것이다.

실적이 계속 악화되자 카페베네는 지난해 9월 전문경영인을 영입하고 창업 7년여 만에 김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결국 그해 12월 경영권은 사모펀드 케이쓰리제5호로 넘어갔다. 2008년 4월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 카페베네 1호점의 문을 연 지 7년8개월 만이다.

그동안 어려움을 겪어왔던 카페베네는 이번 투자 유치로 차별화된 먹거리와 브랜드 가치 창출에 역량을 쏟을 계획이다. 카페베네는 지난해 10월 최승우 CEO가 부임한 이후 부채비율 축소와 투자 유치 추진 등 재무적인 개선 작업을 진행해왔다.

카페베네는 국내에서는 턴어라운드를 위한 안정적 기반을 마련하고, 해외에서는 파트너사와 네트워크를 활용해 시장을 넓힐 계획이다.

한편, 경영에서 물러난 김선권 회장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 베네타워(옛 카페베네 사옥) 1층에 매장을 열고 햄버거 사업을 시작했다. 이는 카페베네와 관계가 없는 김 회장의 개인 투자사업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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