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양회, 눈길을 끈 4대 별난 제안은?

입력 2016-03-04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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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랜드 수 제한하고 서유기 테마파크 만들어야ㆍ남자아이 취학연령 2년 늦출 것 등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ㆍ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3일(현지시간)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개막으로 시작된 가운데 벌써 양회 위원들이 온갖 별난 제안을 쏟아내고 있다.

이 중에 이미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이색적인 제안 4개가 있다고 이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소개했다.

◇ 디즈니랜드 수 제한하고 서유기 테마파크 만들자

중국청년보에 따르면 리슈쑹 안후이성 정협 부주석은 중국에서 디즈니랜드 수를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디즈니랜드가 어린이들에게 서구 문화를 선호하고 중국 문화를 멀리 하게 할 것”이라며 “중국은 서구의 것을 복사하기보다는 자신의 역사와 문화에 바탕한 테마파크를 구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16세기 고전 모험소설인 ‘서유기’처럼 좀 더 전통에 근거한 중국 테마파크를 건설해야 한다”며 “이 소설에 등장한 요괴들을 설치하면 무서울 수 있겠지만 어린이들이 용기와 협동심도 키울 수 잇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하이 디즈니랜드가 오는 6월 개장할 예정이다.

◇ 남자아이 취학연령 여학생보다 2년 늦춰야

난징사범대 부총장이자 정협 위원인 주샤오진은 “남자아이 취학연령을 현재의 6살에서 8살로 2년 늦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남자아이는 놀기를 좋아하며 학업 성취도가 여학생보다 떨어진다”며 “이런 상황이 장기간 계속되면 남학생의 자신감에 타격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남녀차별이 아니다. 나 자신도 6살 반에 초등학교에 입학했다”며 “더 똑똑한 여학생들에 둘러싸여 자신감을 잃었다”고 덧붙였다.

중국에서는 6살, 일부 지역은 7살에 초등학교에 입학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 중국 전통한자 다시 가르쳐야

중국 전통한자인 ‘번체자’와 경극을 가르쳐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정협 위원이며 전설적인 경극 배우인 메이란팡의 막내딸인 메이바오주(81)가 이런 제안을 내놓았다. 앞서 영화감독인 펑샤오강도 지난해 정협에서 전통한자가 지닌 풍부한 문화적 콘텐츠를 활용해야 한다며 번체자 부활을 주장했다.

중국은 건국 이후 문맹률을 떨어뜨리고자 한자를 간략화한 ‘간체자’를 도입했다. 반면 홍콩과 대만은 여전히 ‘번체자’를 쓰고 있다.

◇ ‘중양절’을 ‘춘제’처럼 공휴일로

‘중양절’은 음력 9월 9일에 가족들이 성묘하는 전통 명절이다. 중국 광둥성 후이저우시 여유국장이며 전인대 대표인 황시화는 “고령화가 가속화하는 가운데 노인 공경을 강조하기 위해 중양절을 ‘춘제(설날)’처럼 공휴일로 지정해야 한다”며 “이는 중국 전통문화의 확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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