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0원 넘게 급락했다. 그간 짓눌렀던 안전자산선호 현상에 대한 되돌림이 빠르게 진행되는 모습이다. 장중 중국 CNH가 급락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역외 롱스탑이 지속됐다. 다만 1200원선은 지켜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최근 1250원 돌파 가능성에서 1200원이 지지될 수 있는지로 분위기가 급변했다고 전했다. 최근 급등락의 시발점에 와 있는 이상 새로운 국면이 펼쳐질 수 있다고 봤다. 오늘밤으로 예정된 미국 고용지표 발표와 다음주 ECB 정책결정이 장 분위기를 좌우할 것으로 봤다. 하락으로 방향을 튼다면 1180원선이 1차 지지선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떨어진 역외환율을 반영해 1210.5원에 출발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212.5원/1213.5원에 최종 호가되며 전장현물환 종가(1214.6원)대비 2.7원 하락한 바 있다.
장중 저점은 1202.8원이었다. 구로다 BOJ총재가 “현재로는 추가 금리인하를 고려하지 않는다”는 발언이 전해지면서 장중 1213.8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사흘연속 리스크오프 분위기가 완화되면서 하락세를 보였다. 장중 구로다 BOJ 총재의 발언으로 1213원선까지 상승하기도 했지만 이후 CNH환율이 하락하면서 아시아통화가 동반강세를 보였다”며 “오프쇼어 비드가 잠잠해진 가운데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앞둔 롱스탑 물량도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일단 1200원 지지가 중요해 보인다. 오늘밤으로 예정된 미 넌펌페이롤 결과에 따라 장이 좌우될 것으로 본다. 하락쪽으로 방향을 튼다면 1180원선이 지지선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다른 시중은행 외환딜러도 “역외 매도물량이 꾸준히 나왔다. 외환 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도 없어 하락세를 이어가는 모습이었다. 롱 포지션에 대한 포지션 조정이 있었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음주부터는 새로운 국면일수 있겠다. 그간 급등과 급락의 시작점인 1200원대 부근이기 때문”이라며 “미국 고용지표와 ECB 금리정책 등 지표와 정책에 의해 장이 움직일 듯 싶다”고 덧붙였다.
오후 3시30분 현재 CNH환율은 6.5073과 6.5107 달러에 호가되고 있다. 전일에는 6.5372 달러로 거래르 마쳤었다. 같은시각 달러/엔 환율은 0.20엔 상승한 113.79엔을, 유로/달러는 0.0032달러 오른 1.0951달러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