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트럼프 잘 지냈습니까?”
“메긴, 함께하게 돼서 반갑습니다. 좋아 보이네요.”
“트럼프 씨도 좋아 보이네요.”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3일(현지시간) 제11차 TV토론에서 정적을 만났다. 공화당 경선 2위 주자인 테드 크루즈도 3위 주자인 마르코 루비오도 아닌 폭스뉴스 간판 앵커 메긴 켈리가 TV토론에서 트럼프에 대답하기 껄끄러운 질문 공세를 펼쳤다고 CNN머니가 보도했다.
지난해 8월 1차 공화당TV 토론에서 트럼프의 여성비하 발언으로 갈등을 빚은지 7개월 만에 얼굴을 마주하게 된 두 사람은 어색한 인사를 주고받았고, 몇 분 뒤 켈리는 트럼프에 대해 국내외 정책에 대해 질문공세를 하기 시작했다. 켈리는 트럼프에 국내외 정치 공약에 대한 입장 번복, 심지어는 하루 만에 말 바꾸는 것에 대해 날카롭게 지적하기도 했다.
특히 루비오 후보가 트럼프가 미국 유권자들 대상으로 사기를 치고 있다면서 그 예로 트럼프가 세운 ‘트럼프 대학교’를 지목하자 이에 켈리는 마치 이 문제에 대한 언급을 기다렸다는 듯이 트럼프 대학이 미국 기업체 평가업체 경영개선협회(BBB)로부터 최하 등급보다 불과 두 단계 높은 ‘D-’를 받았던 점을 지적했다. 이에 트럼프가 한때 그러한 평가를 받은 사실을 인정하면서 이후 등급이 ‘A’로 상향 조정됐다고 반박했다. 또한 트럼프는 이 대학 등록생의 98%가 수강 경험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이에 질세라 켈리는 등록생의 3분의 2가 환불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며 맞받아쳤다.
켈리의 날카로운 질문에 SNS 상에서는 공화당 TV토론 시청자는 물론 동료 언론인들의 호평이 이어졌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미국 정치전문지 폴리티코의 존 브레스나한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메긴 켈리, 아주 멋지다”고 평했고, 보수 성향의 라디오 진행자인 스티브 디스는 “메긴 켈리, 고맙습니다”고 글을 남겼다. 버즈피드의 편집장인 벤 스미스는 트위터에 “트럼프를 공격하면, 그가 녹아내린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