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경영효율화를 위한 인력 조정작업에 착수한다. 삼성SDI가 배터리 중심 기업으로 사업을 재편한 가운데 조직 슬림화와 인력 재정비를 통해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이번주부터 부·차장급 및 일부 희망자 대상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경영효율화 차원의 이번 인력 감원 및 재배치 규모는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7월 제일모직 소재부문과 합병해 통합법인으로 출범한 삼성SDI는 소형전지·중대형전지·케미칼·전자재료 4각 사업부 체제로 조직을 개편했다. 이후 같은 해 11월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 중단, 2015년 10월 케미칼 사업 부문 롯데케미칼에 매각 등을 통해 삼성SDI는 배터리 중심 기업으로 재탄생했다.
삼성SDI는 사업재편 과정에서 발생한 일부 유휴인력에 대해 희망퇴직을 받고 주력 사업인 배터리 부문에 우수한 인력을 충원,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삼성SDI 인력은 국내 1만1000명, 해외 9000명 등 총 2만여명이다.
조남성 삼성SDI 사장은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히말라야 산맥을 넘나드는 쇠재두루미처럼 조직 속 지방은 제거하고 근육을 키워야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삼성SDI는 가파른 성장이 예상되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전사적으로 역량을 집중, 전기차 중심의 사업 구조를 갖추고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중국 시안과 울산, 그리고 향후 추진될 유럽 거점 등 3각 체제를 구축,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의 글로벌화를 달성한다. 더불어 소재 R&D(연구개발)센터 신설 등 배터리 소재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직을 정비해 소재 내재화를 본격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