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민연금이 지분 10%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코스닥 상장사는 솔브레인ㆍ나스미디어ㆍ리노공업ㆍ에스엠ㆍ원익머트리얼즈 등 5개사다. 국민연금이 주요 주주로 있는 전체 코스피 포함 상장사 79개사 중 6.3%에 불과하다. 대기업군 위주로 이뤄져 있는 코스피 시장에 비해 미미한 규모다.
하지만 코스닥 업체들도 이번 국민연금의 배당 공개에 자유로울 순 없다. 실제 국민연금이 주요 주주(국민연금 보유지분 10% 이상)로 있는 코스탁 상장사 5개사 중 에스엠과 원익머트리얼즈는 2012~2013년부터 결산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배당을 확대하려는 국민연금과는 다소 다른 방향이다.
2014~2015년 결산배당을 한 코스닥 업체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국민연금이 주요 주주로 있는 코스닥 업체 중 배당성향이 가장 낮은 기업은 솔브레인이다. 솔브레인은 국민연금이 13.46%의 지분을 가진 업체로, 2014년 결산배당 기준으로 배당성향은 10.10%다. 코스피를 포함해도 배당성향이 낮은 업체 상위권에 해당한다.
두 번째로 배당성향이 낮은 코스닥 업체는 나스미디어(국민연금 지분 13.5%)로, 29.90%를 기록했다. 이어 리노공업(국민연금 지분 13.5%)이 세 번째로 낮은 34.30%(2014년 결산배당 기준)를 나타냈다. 이 밖에도 국민연금은 지난해 바이로메드ㆍ컴투스ㆍ데브시스터즈ㆍ파이오링크ㆍ씨젠ㆍ태광ㆍ신흥기계ㆍ한국알콜산업 등 지분율 10% 미만 코스닥 업체들에 대해서도 지난해 정기주총에서 과소 배당을 이유로 재무제표 승인 안건에 반대 의사를 표시한 바 있다.
하지만 코스닥 중소ㆍ중견기업들은 아직 대응책 마련에 나서지 않는 모습이다. 최근의 국민연금 배당 압박 조치에 대해선 인지하고 있지만, 내년 초에나 진행되는 결산 시점과는 시기상으로 여유가 있어서다. 본격적으로 배당 관련 대응책을 모색하게 되는 시점도 올 하반기께나 돼야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일단 주가를 끌어올려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코스닥 업체들도 있었는데, 이들은 국민연금의 배당 압박 조치에 크게 신경 쓰지 않겠다는 방침도 내비쳤다.
이에 대해 한국중견기업연합회 관계자는 “배당성향은 특정 기간 개별기업들의 경영상 필요와 여건 변화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인데, 현장의 구체적인 제약요인, 맥락 등을 살피지 않고 중점관리기업으로 지정하면 경영상 부담이 가중될 뿐 아니라 특정 기업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