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왼쪽),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가운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오른쪽).
'황제주' 롯데제과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액면분할에 나선다.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경영권 방어에 승리하며 다시 한번 '한ㆍ일 원톱' 체제를 공고히 한 신동빈 회장이 주주가치를 제고해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고 더불어 정부의 경제활성화 기조에 장단을 맞추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롯데제과는 유통 주식 수를 늘리기 위해 주당가액을 5000원에서 500원으로 분할한다고 7일 공시했다.
이번 결정으로 발행 주식 수는 기존 142만1400주에서 1421만4000주로 늘어난다. 신주권 상장 예정일은 5월17일이다. 이를 위해 롯데제과는 4월27일부터 신주권변경상장일 전일인 5월16일까지 매매거래가 정지된다.
최근 주식 시장에서는 일반 투자자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황제주'들이 액면분할(주식 쪼개기)을 통해 투자 진입문턱을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황제주'의 경우 배당 확대 정책을 펴더라도 기업 오너 일가에 배당수혜가 집중되게 마련이다. 이에 따라 정부에서도 경제활성화를 위해 액면분할을 꾸준히 요구하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번 액면분할은 주주친화 정책에 따른 기업 이미지 제고 및 경영투명성 강화, 거래 활성화를 통한 주가 상승 유도로 기업가치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그룹은 또 다른 황제주인 롯데칠성의 경우 아직 액면분할에 대한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