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4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감소폭은 크게 줄어들어 위안화 가치가 안정을 찾고 있음을 시사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2월 중국 외환보유액이 전월 대비 286억 달러 감소한 3조2023억 달러(약 3859조원)를 기록했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외환보유액은 지난 2011년 12월 이후 4년 2개월 만에 최저치를 찍었지만 감소폭은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작았고 블룸버그 집계 전문가 예상치 409억 달러도 밑돌아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미국 달러화 대비 중국 위안화 가치는 지난달에 4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고 증시 혼란도 다소 진정됐다.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 총재 등이 “위안화 가치가 떨어질 것이라는 믿음에는 근거가 없다”며 위안화 약세에 베팅한 글로벌 헤지펀드들을 견제했다. 시진핑 국가주석 등 중국 지도부가 경제 경착륙을 막고자 부양책을 펼칠 것이라는 기대도 시장 안정에 보탬이 됐다.
쉬가오 에버브라이트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가 환율 안정을 위한 확실한 정책적 신호를 보내왔다”며 “위안화 가치 추가 하락 전망을 효과적으로 억제해 시장도 점차 이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8월 위안화 가치 급락 이후 대규모 외환시장 개입을 단행해 지난해 외환보유액은 5130억 달러 줄었다. 한편 블룸버그인텔리전스는 지난해 중국의 자본유출이 1조 달러로 사상 최대치에 이르렀을 것으로 추산했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지난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6.5~7.0%로, 오는 2020년까지의 성장률 마지노선은 6.5%로 각각 제시했다. 성장률 목표 달성을 위해 중국 정부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수지 적자 비율을 사상 최대인 3%로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