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알파고’와의 바둑 대결을 앞둔 이세돌 9단이 “알파고의 현재 수준에 대해 알 수없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9일 이세돌 9단은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그는 인사말을 통해 “알파고와의 대결을 바둑계 역사에도 한 획을 긋는 것이겠지만 인간과 인공지능 대결의 첫걸음 이라고 생각한다”며 “좋은 바둑, 재미있는 바둑, 아름다운 바둑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알파고의 수준을 묻는 질문에 “지난해 10월 알파고를 봤을 때는 아마추어 최고 수준 정도였다”라며 “당시에는 프로라고 보기에는 어려줬지만 5개월이 지난 지금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는 오는 9일부터 5차례 바둑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승자에게는 약 11억원의 상금이 주어지는 이번 대결은 인간과 인공지능 사이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특히 알파고는 유럽 챔피언인 판후이 2단을 5대0으로 이긴 전적도 갖고 있다.
특히 이세돌 9단은 알파고와의 대결에 앞서 큰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가상훈련 등을 통해 시뮬레이션 하며 대국을 준비하고 있다”며 “5:0으로 이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어 그는 “인간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인간적인 실수가 있다”며 “한판이라도 그런 실수가 나오면 패배할 수는 있겠지만 실수를 줄이기 위해 노력했고 잘 나오는 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인공지능과 대결을 할 수 있는 것은 대단한 경험”이라며 “이번 계기를 통해 더욱 더 성장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