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월 수출 전년비 25.4% 급감…2009년 5월 이후 최대폭 감소

입력 2016-03-08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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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16개월 연속 감소…글로벌 수요침체 시사

▲중국 수출입 증가율(미국 달러화 기준) 추이. 하얀색: 수출(2월 -25.4%) / 파란색: 수입(-13.8%). 출처 블룸버그
▲중국 수출입 증가율(미국 달러화 기준) 추이. 하얀색: 수출(2월 -25.4%) / 파란색: 수입(-13.8%). 출처 블룸버그

중국의 무역지표가 극도로 부진한 모습을 보여 경기둔화 우려가 더욱 짙어질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세관 격인 해관총서는 8일(현지시간) 지난 2월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25.4%(미국 달러화 기준) 급감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09년 5월 이후 6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수출은 블룸버그 집계 전문가 예상치인 14.5% 감소보다도 크게 부진했다. 같은 기간 수입도 13.8% 감소해 시장 전망인 12.0% 감소를 웃도는 감소폭을 기록했으며 1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에 무역수지 흑자는 325억9000만 달러(약 39조3200억원)로, 전문가 예상치 510억 달러 흑자를 밑돌았다.

위안화 기준으로 지난달 수출은 전년보다 20.6%, 수입은 8.0% 각각 감소했다. 무역수지 흑자는 2095억 위안이었다.

예상보다 수출이 부진했던 것은 낮은 위안화 가치가 수출수요를 끌어올리는 데 실패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통신은 풀이했다. 미국과 브라질 캐나다 독일 프랑스 홍콩 일본 동남아시아 국가 등 주요 교역대상국으로의 수출이 2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각에서는 춘제(설날) 시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줄리안 에반스-프리차드 캐피털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2015년은 춘제 연휴가 이례적으로 2월 말에 걸려 휴일에 들어가기에 앞서 주문을 맞추려는 움직임이 컸고 연휴가 끝난 뒤 수출 감소도 상대적으로 적었다”며 “이에 지난해 2월 수출은 48.9% 급증했다. 이것이 지난달 수출이 부진했던 기반을 제공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저효과 영향이 상대적으로 덜한 3월에는 지표가 다소 나아질 것”이라며 “지난해 3월 수출은 14.6%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프레드릭 뉴먼 HSBC홀딩스 아시아 경제 리서치 공동 대표는 “수출이 2월에 다시 급감한 것은 글로벌 수요 침체를 나타내는 것”이라며 “춘제로 인한 통계왜곡을 이유로 들긴 쉽지만 수치로 나타난 것보다 더 불안이 깊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무역지표가 목표를 밑돌자 올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는 수출입과 관련해 특정 목표를 세우지 않았다. 이는 글로벌 경제전망의 불확실성 속에 시장의 불안이 확대되는 것을 우려한 것이라고 통신은 풀이했다.

마이클 에브리 라보뱅크그룹 금융시장 리서치 대표는 “또 다른 충격”이라며 “통화와 재정 측면에서 더 많은 경기부양책이 필요해질 것이다. 중국이 갈구하는 위안화 가치 안정에 대해서도 논란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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