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소주값 인상에 이어 올해들어 햄버거값이 오르면서 식탁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맥도날드에 이어 롯데리아도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더욱이 라면과 맥주 가격도 인상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서민들의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리아는 지난 4일부터 한우불고기버거 단품을 기존 5700원에서 6200원으로 500원 인상했다. 나머지 한우불고기버거 관련 세트 메뉴도 500원씩 인상했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최근 국내 소고기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국내산 소고기를 사용하는 한우불고기버거 가격을 부득이하게 인상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패스트푸드 업계가 잇따라 가격을 인상하는 경향을 보인 만큼 버거킹과 KFC도 가격을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들은 당분간 가격 인상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인상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 2014년 12월 버거킹이 평균 가격을 2.12% 올리자 지난해 2월 롯데리아는 전 제품가격을 평균 3% 높였다. 맥도날드도 평균 1.89% 가격을 인상했다.
라면과 맥주값 인상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라면과 맥주값이 수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어 인상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벌써부터 소비자들의 사재기 움직임도 일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맥주의 경우 맥아·홉 등 맥주 주원료의 국제 시세가 매년 오르고 있고 판매관리비, 물류비 등 비용의 증가로 가격 인상의 필요성이 충분하고, 라면도 상황은 마찬가지"라며 "다만 인상 시기를 검토하고 있는데, 4월 중순 이후 여름이 본격화되기 직전에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