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는 8일(현지시간) 하락세로 마감했다. 중국 무역지표가 시장의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졌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날 범유럽권 지수인 스톡스유럽600지수는 1.01% 하락한 337.48로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 DAX30지수는 전일 대비 0.88% 밀린 9692.82에, 프랑스 파리증시 CAC40지수는 0.86% 내린 4404.02를 나타냈다. 영국 런던증시 FTSE100 지수는 0.92% 떨어진 6125.44를 기록했다.
이날 유럽증시는 부진한 중국 무역지표의 영향을 받아 광산주 중심으로 약세를 보였다. 중국 세관 격인 해관총서는 지난달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25.4%(미국 달러화 기준) 급감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09년 5월 이후 6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같은 기간 수입도 13.8% 줄어들어 1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게 됐다. 앞서 블룸버그 집계한 수출 전망치는 14.5% 감소, 수입 전망치는 12.0% 감소였다.
이 영향으로 앵글로아메리칸은 15.48% 폭락했으며 철강업체 아르셀로미탈은 8.02% 급락했다. BHP빌리턴은 8.51% 떨어졌다. 국제유가가 후퇴하면서 에너지 관련주도 하락세를 보였다. 툴로우오일은 7.46% 미끄러졌으며 스페인 렙솔도 2.88% 하락했다.
그러나 이날 발표된 유로존(유로존 사용 19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호조가 증시 하락폭을 제한했다. 유럽연합(EU) 통계청인 유로스타트는 작년 4분기 유로존 GDP 성장률 수정치가 전분기대비 0.3%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발표된 잠정치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한 결과다. 가계 소비는 다소 부진했으나 투자지출이 크게 늘어나 이를 상쇄한 것으로 마켓워치는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