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에 또 차이나 공포

입력 2016-03-09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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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2월 수출 6년 9개월 만에 최대폭 감소…글로벌 증시·유가 일제히 하락

▲뉴욕증시 다우지수 추이. 8일 종가 1만6964.10. 출처 블룸버그
▲뉴욕증시 다우지수 추이. 8일 종가 1만6964.10. 출처 블룸버그

글로벌 시장에 다시 중국발 패닉이 일어날 조짐이다. 경제지표 부진에 중국 경제 전망에 대한 불안이 다시 커지면서 8일(현지시간)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이날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지수가 0.64%, S&P500지수가 1.12%, 나스닥지수가 1.26% 각각 떨어졌다. 특히 다우와 S&P지수는 3월 들어 첫 하락세를 기록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독일 DAX지수가 0.88%, 영국 FTSE100지수가 0.92%, 프랑스 CAC40지수가 0.86% 각각 하락하는 등 부진했다.

위기의 진앙지인 중국 증시는 정부의 경기부양책 기대로 가까스로 강보합으로 마감했지만 일본과 싱가포르 등 다른 나라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 대표 유종인 미국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와 브렌트유 가격도 이날 3% 이상 급락해 투자자들의 위험 자산 회피 심리를 선명히 반영했다.

▲중국 수출 증가율 추이. 2월 마이너스(-) 25.4%. 출처 블룸버그
▲중국 수출 증가율 추이. 2월 마이너스(-) 25.4%. 출처 블룸버그

글로벌 시장 우려를 촉발한 것은 이날 중국 해관총서가 발표한 무역지표였다. 중국의 지난달 수출은 미국 달러화 기준으로 전년 동월 대비 25.4% 급감했다. 감소폭은 지난 2009년 5월 이후 6년 9개월 만의 최대였다. 같은 기간 수입은 13.8% 줄어 1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특히 미국과 독일 홍콩 등 주요 교역대상국으로의 수출이 20% 이상 감소해 글로벌 수요 부진과 경기둔화를 부각시켰다.

한스 레데커 모건스탠리 글로벌 환율 전략 대표는 “춘제(설날) 등 계절적 변수가 지난 2월 수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지만 큰 감소폭은 시장의 우려로 남아있다”며 “한국도 지난 1월 수출이 18.8%, 2월은 12.2% 각각 감소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둔화하고 있음을 시사했다”고 설명했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지난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식 정부 업무보고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6.5~7.0%로 제시하면서 적극적인 재정지출 확대로 경기회복에 나서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계속되는 경제지표 부진으로 목표 달성이 더욱 불투명해졌다는 평가다.

국제통화기금(IMF)의 데이비드 립튼 수석 부총재는 이날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연설에서 “세계 경제가 궤도를 벗어날 위험이 커졌다”며 “각국 정부가 이를 막기 위한 대담한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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