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한우, 수입육보다 맛있는 이유는 '풍미 물질' 많기 때문"

입력 2016-03-0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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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고기가 수입산 쇠고기보다 맛을 좋게 하는 풍미 물질의 함량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쇠고기의 맛을 결정하는 전구물질(최종생성물로 변할 수 있는 원료가 되는 물질) 함량을 비교한 결과, 한우고기가 수입산보다 단맛과 감칠맛을 좌우하는 성분이 많고 신맛과 쓴맛을 내는 성분은 적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쇠고기 시장개방 확대에 따라 한우와 수입육 간의 맛의 차이를 객관적으로 밝히기 위해 실시했다.

이와 관련 농진청은 한우고기(거세우, 1등급)와 수입산 쇠고기(엥거스)의 등심과 우둔부위 스테이크를 180℃ 오븐에서 심부온도가 각각 50℃, 70℃, 90℃가 되도록 가열한 다음 맛 관련 전구물질 함량을 비교했다.

그 결과 한우고기의 단맛을 내는 글루코스 함량은 50℃, 70℃, 90℃에서 평균 15μmol, 14μmol, 13μmol로 온도에 관계없이 수입산 스테이크(평균 8μmol, 7μmol, 5μmol)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반면, 신맛을 내는 락테이트 함량은 온도에 관계없이 수입산 쇠고기가 높았다.

핵산 분해 물질 중 감칠맛과 관련 있는 구아노신일인산염, 이노신일인산염 함량은 한우고기가 수입산 쇠고기보다 부위와 가열 온도에 따라 4배〜10배 정도 더 많았다. 반면 쓴맛을 내는 하이포크산틴 함량은 수입산 쇠고기가 한우고기에 비해 2배 정도 높았다.

농진청 박범영 축산물이용과장은 “한우가 수입산 쇠고기보다 맛있는 이유는 맛과 풍미에 관여하는 전구물질 함량이 더 높기 때문으로, 한우‧앵거스 등 품종 외에 사료, 도축 방법, 숙성, 조리 온도와 방법의 차이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라며“지금까지는 지방산 조성에서 맛 차이가 비롯되는 것으로만 알려졌으나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한우의 맛 차별성을 더 과학적으로 알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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