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의 경제학] ‘바둑’ 이세돌 vs 알파고, ‘응답하라 1988’ 최택이 생각나는 이유

입력 2016-03-09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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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tvN '응답하라 1988' 방송화면 캡처)
(출처=tvN '응답하라 1988' 방송화면 캡처)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이 전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바둑 콘텐츠의 인식 확산이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이세돌과 알파고는 9일 1국을 시작으로 10, 12, 13, 15일에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총 다섯 차례 대국한다.

이번 대국은 ‘인간’과 ‘인공지능’의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인공지능의 사회 장악력이 전 인류의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과연 인공지능이 인간을 넘어 승리할 수 있을지 초점이 맞춰졌다.

특히 바둑은 다른 게임과 달리 상황 대처 능력과 직관력이 중요시되는 종목으로 인공지능이 승리할 경우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순 노동의 속도와 정확성을 높이는 계산 능력 외에 인간 고유 영역인 학습 능력이 인정되며 인공지능의 진화를 입증할 것이란 전망이다.

사실 바둑은 일부 마니아층에 허락된 비인기 종목이었다. 그럼에도 바둑에 전 사회적 관심이 집중된 이유에는 문화 콘텐츠의 활약이 있다. 인식 변화의 계기는 지난 1월 종영한 ‘응답하라 1988’이 결정적이었다.

극 중 최택(박보검 분)은 바둑 기사로 각종 국제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드라마는 천재 바둑기사 최택을 통해 바둑의 엄청난 우승상금, 스타성에 초점을 맞췄고, 장기간 정신적 에너지를 소모하는 고충을 그려 공감대를 형성했다.

‘응답하라 1988’은 케이블방송 사상 최초로 시청률 20%에 육박한 화제작이다. 드라마의 영향력과 박보검의 인기가 상승할수록 바둑에 대한 관심이 급증할 수밖에 없었고, 종영 후 국제대회 결과가 실시간 뉴스를 장악하기도 했다.

문화 콘텐츠의 사회적 영향력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tvN 드라마 ‘시그널’은 최근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을 모티브로 해 사회 고발에 성공했고, 의령 경찰서에 근무 중인 한 여경은 경찰 신분이 되기 전 피해자를 옹호했던 사실이 드러나 해당 경찰서 홈페이지가 비난 의견으로 마비되기도 했다.

KBS 2TV는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결 제1국을 이날 오후 12시 40분부터 오후 2시까지 ‘특별대국 1부’,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특별대국 2부’를 통해 중계한다. 이날 중계는 최유진 아마5단, 박정상 9단의 해설과 함께 진행되며 특별 인터뷰석에 KBS 과학재난부의 IT전문 차정인 기자와 인공지능 전문가인 단국대 양문희 교수가 참석해 알파고의 운영체계를 설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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