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동호회를 찾아서] 꼬마손님 입맛 맞추려 ‘요리배틀’…매달 100인분 뚝딱 “셰프 다 됐쥬”

입력 2016-03-09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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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 음식봉사 동호회 ‘하늘바라기’

▲KB손해보험 개인영업부문장 김강현 전무(뒷줄 왼쪽에서 첫번째)와 동호회장인 정준영 대리(앞줄 왼쪽에서 두번째) 등 임직원으로 구성된 봉사동호회 ‘하늘바라기’ 회원들이 구세군 서울후생원 봉사 후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 KB손해보험
▲KB손해보험 개인영업부문장 김강현 전무(뒷줄 왼쪽에서 첫번째)와 동호회장인 정준영 대리(앞줄 왼쪽에서 두번째) 등 임직원으로 구성된 봉사동호회 ‘하늘바라기’ 회원들이 구세군 서울후생원 봉사 후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 KB손해보험

‘프랑스식 소고기찜 뵈프 부르기뇽.’ 고급 레스토랑에서만 맛 볼 수 있는 메뉴는 아니다. 한 달에 한 번, 서울 서대문구 구세군 후생원에서는 특별한 ‘음식 파티’가 열린다. 이탈리아식 파스타부터 프랑스식 요리까지, 음식 종류도 다채롭다.

KB손해보험의 ‘하늘바라기’는 구세군 후생원에 매달 한 차례씩 특별한 음식을 선물한다. 동호회 이름 하늘바라기는 아이들이 해바라기처럼 푸른 하늘을 보며 밝게 자랐으면 좋겠다는 의미를 품고 있다.

동호회장인 장기인수부 정준영 대리(35)는 “구세군 후생원에는 부모가 두고 떠난 아이들이 많다”며 “신입사원부터 임원까지 다양한 사원들이 아이들에게 음식 봉사하는 일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5년 결성된 하늘바라기는 봉사와 요리를 접목한 동호회다. 전체 회원은 120여명이다. 이중 여성회원은 60%, 남성회원은 40%를 차지한다. 초창기에는 10여명이서 시작했으니, 10년 새 회원 수가 10배 이상 급증한 셈이다.

정 대리는 하늘바라기 초창기 멤버에 속한다. 2006년 12월 입사한 그는 이듬해 2월 바로 동호회에 가입했다. 정 대리는 “선배 따라 처음 동호회 참석했었을 때가 마침 1년에 한 번 있는 야외활동이 있었을 때였다”며 “그때 아이들과 63빌딩에서 한바탕 놀고나서 동호회 매력에 푹 빠졌다”고 강조했다.

음식 봉사 동호회다 보니,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부문은 음식이다. 동호회 회원들은 매달 셋째주 토요일에 만난다. 아침 8시에 모여 인근 마트에서 장을 본 뒤,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본격적으로 음식을 만든다. 12시부터는 아이들에게 배식을 시작한다.

준비해야 하는 음식량도 많다. 아이들 80여명, 후생원 직원 20여명을 합하면 100여 인분을 한 번에 준비해야 한다.

정 대리는 “2시간 안에 음식을 모두 장만한다는 건 사실 힘겨운 일”이라며 “하지만 더 달라고 하는 아이들 모습 생각하면 절로 힘이나 즐겁게 봉사하게 된다”고 말했다.

음식 메뉴가 특별해진 것은 최근 1년 들어서다. 정 대리는 “후생원에는 다른 봉사단체들도 많이 음식 봉사를 하지만, 특별한 음식 메뉴는 없다”며 “그래서 뵈프 부르기뇽 등 아이들이 평소 못 먹어보는 음식을 선물해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음식 메뉴는 어떻게 선정될까. 평상시에는 회원들의 메뉴 추천을 받아 정하지만, 지난 연말에는 새로운 방식을 시도했다. 정 대리는 “연말 송년회 때 사내에서 ‘마스터셰프 코리아’처럼 요리대결을 했다”며 “우승을 차지한 요리를 그 이듬해 첫 봉사 음식 메뉴로 정했다”고 밝혔다. 그 음식은 ‘치킨 가라아게’였다.

하늘바라기는 평상시에는 후생원 내에서 음식봉사를 하지만 1년에 한 번은 마술쇼, 영화관 관람 등 외부 활동을 한다. 정 대리는 “재작년 아이들과 함께 갔던 최현우 매직콘서트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덧붙였다.

수년째 봉사 활동을 하다보면 정감이 가는 아이들도 있다. 정 대리는 “처음갔을 때 세 살이었던 아이가 어느덧 13살이 돼 학교도 다니고 저와 대화도 하고 그런 거보면 참 뿌듯하고 보람된다”고 설명했다.

정 대리는 “1년에 한번 하는 외부행사를 작년에 회사 사정상 못 했다”며 “올해는 바깥으로 나가 아이들에게 더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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