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8일(현지시간) 미시간과 미시시피주 등 4개주 경선에서 2곳에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지난 5일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의 추격에 주춤했던 대세론에 다시 불을 지피게 됐다. 같은 날 민주당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과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이 나란히 미시시피와 미시간주에서 승리했다. 하지만 이날 사실상 경선 승리는 샌더스 차지였다는 평가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9일 오전 12시2분 현재 개표가 93~97% 진행된 미시간과 미시시피 주에서 트럼프가 각각 37%와 48%의 지지율로 승리했다. 다만 개표가 44% 진행된 아이다호에서는 크루즈 의원이 42%의 지지율을 확보해 승리가 확실시되고 있다. 현재 트럼프는 이곳에서 29% 지지율을 얻었다. 하와이는 아직 개표가 진행되지 않았다. 이날 공화당에서는 아이다호와 미시간, 미시시피, 하와이에서 각각 경선이 진행됐다. 코커스(당원대회)로 진행된 하와이를 제외하고 나머지 3개 주는 프라이머리(예비선거)로 진행됐다.
지난 주말 캔자스, 메인 주 등을 크루즈 의원에게 내주며 독주에 제동이 걸렸던 트럼프는 이날 2개주 승리로 오는 경선 2차 분수령으로 손꼽히는 ‘미니 슈퍼 화요일(15일)’ 대결을 앞두고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됐다. 15일에는 플로리다, 오하이오 주에서 승자가 대의원을 모두 가져가는 승자독식제 방식으로 경선이 진행된다. 현재로선 트럼프가 이들 2개 주에서 모두 승리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해 최종 공화당 대선 후보는 6월7일 마지막 경선까지 윤곽이 드러나지 않을 가능성도 크다.
한편, 민주당에서는 클린턴 후보가 미시시피에서 83%의 압도적인 지지율을 확보해 승리했으며 미시간에서는 샌더스 후보가 50%의 지지율을 확보해 승리했다. 특히 미시간주는 개표 초반 샌더스와 클린턴이 초박빙의 경쟁을 벌였으나 클린턴이 48% 지지율을 얻어 2%포인트 차로 승리는 샌더스에 돌아갔다. 미시간 주는 147명의 대의원이 걸린 대형 주로 이날 대결의 승부처로 꼽혀왔다. 이날 샌더스가 미시간주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미니 슈퍼화요일 재추격의 여지를 마련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