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건보공단, 원주시대 개막... 혁신도시에 우뚝선 신사옥 가보니

입력 2016-03-09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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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공단 원주 신사옥 전경.
▲건강보험공단 원주 신사옥 전경.
서울에서 2시간 가량 떨어져 있는 강원도 원주혁신도시로 이전을 완료한 국민건강보험공단이 9일 신사옥 개청식을 했다.

이날 꽃샘추위는 온데간데없이 완연한 봄기운이 가득했고 멀리 치악산 자락이 훤히 보였다. 구도심과 붙어있는 이곳에 나무를 형상화해 설계한 건보공단 신사옥이 우뚝 서 있었다. 마치 3년 전 세종시를 보는 것 같았다. 여기저기 고층 아파트 공사도 한창이었다.

현재까지 원주에 이전을 완료한 10개 공공기관 중에서 가장 높은 빌딩은 단연 국민건강보험공단 신사옥이다. 10분 거리에 떨어져 있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26층)보다 한 층이 더 많은 지상 27층으로, 강원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다. 부지면적이 9200평에 달하고 사업비가 1756억원이 투입됐다. 높은 지대에 자리잡고 있어서인지 다른 건물보다 확연히 눈에 띄었다.

건보공단은 지난해 12월부터 이전을 시작해 총 1431명의 직원이 지난달 이전을 완료했다.

세련된 로비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건강보험 홍보관’이다. 1977년부터 현재까지 국민건강보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1977년 500인 이상 사업장의 건강보험 적용을 시작으로 출범한 건강보험은 12년 만인 1989년 전 국민 의료보험 시대를 열고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다.

노인장기요양보험 등 제도 전반을 소개하는 현재관, 빅데이터 맞춤형 관리와 ODA 등 건강보험 국제화를 담은 미래관도 눈길을 끌었다.

건보공단은 홍보관을 원주 지역 주민들에게 개방하고, 주민 참여형 코너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480석 규모의 대강당을 본관 내부에 두지 않고 건물 옆에 따로 둔 것 역시 주민들에게 개방하기 위한 배려다.

신사옥에는 직원들을 위해 농구와 탁구를 즐길 수 있는 체육관 시설도 갖췄다. 직원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옥상정원도 두 군데나 있다.

▲건보공단 신사옥 옥상 정원 전경.
▲건보공단 신사옥 옥상 정원 전경.

최상층인 27층은 스카이라운지와 옥상정원으로 꾸며졌다. 옥상정원에 가보니 시야가 탁 트여 원주 시내가 한눈에 보이는 전망대 역할을 하기에 충분했다. 치악산을 보며 휴식과 여유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강원 원주 혁신도시는 359.6만㎡ 면적에 8843억 원을 투입해 부지조성을 완료했고, 2018년까지 근로복지공단 등 총 12개 기관 5853명이 이전할 계획이며, 이전이 완료되면 정주 계획인구 3만1000여 명 규모의 도시가 된다.

한편, 이날 성상철 이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공단의 기본 목적인 보장률을 향상시킴으로써, 국민의 병의원 이용 부담을 줄여드리는데 더욱 만전을 기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성 이사장은 2018년 보장률 68%대 진입을 이루고, 나아가 국민이 만족하는 보장성 수준의 기초를 닦겠다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 공단은 2018년까지 신규 보장성 강화 사업비 7.4조원을 포함해 약 27조원의 보험재정을 투입할 예정이다.

2006년 공단부담금(급여비)은 21조원에서 2013년 39조원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지만 보장률은 64.5%에서 62%로 떨어졌다. 가계직접부담 의료비는 2006년 20조원에서 2013년 36조원으로 증가했다.

성 이사장은 “무엇보다 비급여에 대해 합리적인 해소 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필요한 비급여를 보험급여로 전환하고, 필요성이 낮은 비급여에 대해서는 정부와 의료계 등과 머리를 맞대고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현재 추진 중인 건강증진사업을 건강도시인 원주 지역사회와 연계하고 협력함으로써 전국민 맞춤형 건강관리서비스로까지 확대해 국민의 건강수명을 향상시키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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