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검찰이 최근 늘고 있는 필리핀 내 한인 대상 범죄 해결을 위해 적극 협조할 것을 약속했다.
9일 대검찰청 국가디지털포렌식센터(NDFC) 국제회의장에서는 비르힐리오 멘데스(Virgilio Mendez) 필리핀 국가수사국장과 클라로 아레야노(Claro Arellano) 필리핀 검찰총장의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날 멘데스 국장은 "국경 없는 초국가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며 "한인 대상 범죄를 해결하고 필리핀에 숨은 한인 범죄자들을 잡는 게 양국 공동의 과제"라고 말했다.
특히 멘데스 국장은 지난해 12월 총에 맞아 숨진 교민 조모(58)씨 사례를 언급하며 "사건 원인이 된 부동산 소유관계 관련 문서 등을 확보해 조사하고 있고 가해자가 법의 심판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야레야노 총장은 "이번 방한을 통해 한국이 가진 발전된 과학수사 기법 등을 배웠다"며 "초국가적 범죄 해결에 양국 간의 수사기법 공유가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김수남 검찰총장은 멘데스 국장과 야레야노 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양국의 검찰 수사 공조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교민과 관련된 수사나 필리핀으로 도피한 범죄자의 송환 등을 위해 필리핀에 직원을 파견하거나 협력팀을 구성할 수 있게 됐다.
대검 관계자는 "필리핀 내 교민보호 및 필리핀으로 도주한 범죄인 송환을 위한 기관 간 공조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