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 회사분할 후 지주사 체제 전환

입력 2016-03-09 17:45 수정 2016-03-10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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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동제약이 회사 분할을 통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다. 일동제약은 앞서 녹십자의 반대로 지주사 전환에 실패한 전력이 있다.

일동제약은 9일 의약품 사업부문과 투자 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지주사로 전환한다고 공시했다.

분할 후 존속회사인 일동홀딩스는 투자 사업을 담당하고 인적분할돼 설립되는 일동제약((가칭)은 의약품 사업을 담당한다. 분할 비율은 존속회사가 0.2881280, 신설회사는 0.7118720이다. 신설 회사의 발행 주식은 한국거래소의 재상장 심사를 거쳐 유가증권시장에 변경상장할 예정이다.

일동제약은 이와 함께 물적분할을 통해 바이오 및 건강기능식품사업 부문을 담당할 일동바이오사이언스(가칭)와 히알루론산 및 필러사업 부문을 담당할 일동히알테크(가칭)도 신설한다. 일동홀딩스의 100% 자회사가 될 두 회사는 증시에 상장하지 않는다.

일동제약은 6월 24일 임시주총 등을 거치고 8월 1일 기업분할을 시행한다. 이번 분할로 7월 28일~8월 30일까지 매매거래가 정지되며 신주 교부는 8월 30일, 신주 상장일은 8월 31일이다.

일동제약은 지주사 체제 전환에 대해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제고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고 핵심역량 강화를 통해 기업의 장기성장과 주주가치를 제고하려 한다”며 “사업부문별 목적에 맞는 의사결정 체계 확립과 경영자원의 효율적 배분을 통한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성장잠재력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동제약의 두 번째 지주사 전환 시도가 성사될지도 관심거리다. 일동제약은 앞서 2014년 1월 임시주총에서 지주사 전환을 시도했으나 녹십자가 피델리티와 손잡고 이를 무산시킨 바 있다. 일동제약 지분 29.36%를 보유한 녹십자는 지주사 체제 전환이 주주가치 제고에 긍정적 영향을 가져오지 못한다”며 반대표를 행사했다.

녹십자는 이후 2015년 정기주총에서 녹십자 측 인사로 구성된 사외이사와 감사 선임을 제안해 일동제약 경영참여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다만 주총 표 대결에서 녹십자는 충분한 표를 확보하지 못해 일동제약이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녹십자와 녹십자홀딩스, 녹십자셀이 작년 5월 일동제약 지분 29.36% 전량을 윤원영 일동제약 회장에게 매도하면서 일동제약과 녹십자 간 경영권 분쟁은 일단락됐다. 현재 윤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의 보유지분은 31.67%이다. 썬라이즈홀딩스가 작년 3분기 말 기준 20% 지분을 갖고 있으나 썬라이즈홀딩스 지분은 경영진과 의결권을 함께한다는 조건이 붙어 있어 업계는 과반수의 지분을 확보한 일동제약의 지주사 전환이 무난하게 통과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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