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알파고와 맞선 첫 대국 패배…'불계패' 무엇?

입력 2016-03-09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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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9단이 9일 오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알파고'와의 챌린지 매치 1차 대국에서 패배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세돌 9단이 9일 오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알파고'와의 챌린지 매치 1차 대국에서 패배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첫 대국은 이세돌 9단의 불계패로 끝났다. 불계패란 대국을 마치고 집수를 계산하지 않아도될 만큼 패배가 뚜렷한 형국을 의미한다. 패배 기사가 스스로 패배를 인정하는 셈이다.

이세돌 9단은 9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알파고와 한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제1국에서 흑을 잡고 186수 만에 불계패했다.

구글 자회사인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알파고는 지난해 10월 유럽챔피언 판후이 2단을 5대 0으로 누른 데 이어 인류 대표로 나선 이세돌마저 제압해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렸다.

바둑은 돌을 놓는 경우의 수가 우주의 원자보다 많은 복잡성으로 컴퓨터가 정복하기 가장 어려운 게임으로 여겨졌다.

바둑은 대국을 마치고 승부를 가리기 위해 집 수효를 계산한다. 집속에 있는 상대방의 죽은돌을 그대로 들어내어 따낸돌과 합쳐서 이 돌을 상대방의 집에 메운다. 이후 남아 있는 쌍방의 집 수효를 계산해 승부를 가린다. 이것을 '계가'라고 부른다.

불계패는 계가가 필요없을만큼 패배가 뚜렷한 패배를 의미한다. 이세돌 9단은 불계패, 알파고는 불계승을 거둔 셈이다.

대국 종료 후 이세돌은 "진다고 생각 안 했는데 너무 놀랐다"고 소감을 밝히며 "오늘은 졌지만 내일은 자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경영자(CEO)는 "역사적인 순간이다. 흥미로운 게임이 진행됐고 결과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날 흥미진진하고 긴장감 넘치는 경기를 펼친 이세돌 9단에게 큰 존경을 표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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