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파워뱅크 시리즈는 한국 소비자들에게 샤오미의 이름을 알리게 된 가장 친숙한 제품이자 베스트셀러다. 그놈의 ‘대륙의 실수’ 타령이 지겨워 죽겠지만, 이 제품을 가장 빠르게 설명하는 길이자 활발한 검색어 유입을 이끌어내는 방법이므로 한번 더 언급하고 가겠다.
스마트폰이 일체형으로 넘어가던 과도기에 샤오미의 저렴한 보조배터리는 정말 ‘대란’을 일으킬 만한 가격이었다. 가격을 잘못 책정한 것이 아닌가 의심될 만큼 저렴하다는 뜻에서 대륙의 실수라는 별명을 얻었으니까. 기존에 출시된 미 파워뱅크의 가격은 용량 순서대로 5,000mAh 49위안(약 9000원), 10,400mAh 69위안(약 1만 3000원), 16,000mAh 129위안(약 2만 4000원). 현지 출시 가격이라 국내 소비자들이 경험한 가격과는 차이가 있지만, 어쨌든 놀랍도록 저렴하다는 사실엔 이의를 표할 수 없다. 다만 모든 용량을 다 사용해본 소감을 말하자면 가격만큼 만족도도 낮았다는 것. 충전 속도나 실제 사용 가능 용량, 무게 등을 고려해보면 썩 훌륭한 제품은 아니었다. 아니, 구렸다. 대륙의 실수가 아니라 저걸 용량별로 구입한 내 실수 같았다.
그래도 한 번 더 믿어볼까. ‘미 파워뱅크 프로’라는 타이틀로 업그레이드 모델이 등장했으니까. 가격은 149위안, 현재 환율로는 2만 8000원 정도다. 비슷한 용량의 기존 제품 대비 2배 이상 높아진 가격을 커버하려는 듯 시크한 블랙 컬러로 고급스러움을 꾀했다.
고밀도 리튬 폴리머 배터리를 사용했으며 두께는 12.58mm로 기존 모델보다 42%가량 슬림해졌다. 무게는 223g. 휴대성이 훨씬 좋아졌다는 뜻이다. 양방향 18W 고속 충전을 지원해 3시간 30분이면 완전 충전이 가능하다.
가장 큰 변화라면 역시 USB 타입-C를 지원하게 됐다는 사실. 기존 제품보다 좀 더 오목하게 들어간 전원 버튼과 4단계로 배터리 잔량을 보여주는 LED 옆으로 두 개의 USB 포트가 자리하고 있다.
샤오미 홍미노트를 기준으로 했을 때 기존 배터리로 완충에 2시간 30분이 소요됐다면, 신제품으로는 1시간 50분이면 완충이 가능해졌다. 수치로 봤을 때 약 25% 정도 충전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고.
샤오미는 언제나 애플 제품 기준으로 배터리 용량을 논하는 걸 좋아한다. 홍미노트는 2.5회, 아이폰6는 4회, 아이패드 미니는 1.5회 충전할 수 있다고 한다. 물론 써보기 전까진 모를 일이다. 아무튼 더 가볍고, 더 빠르며, 더 예쁜 샤오미 배터리가 나왔으니 한 번 더 속아봐도 나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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