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정경관계에 새 정의 내려…‘친(親)’과 ‘칭(淸)’

입력 2016-03-10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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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국가주석이 중국의 정경관계에 새 정의를 내렸다고 9일(현지시간)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보도했다.

시 주석은 지난 4일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연합분과위원회에 참석해 민주건국회, 공상업연합회 위원들과 의견을 교환한 후 새 정경관계를 ‘친(親)’과 ‘칭(淸)’ 두 글자로 요약했다. 이 글자들로 정경관계를 정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신문은 강조했다.

시 주석은 구체적인 의미에 대해 “‘친’은 지도층 간부들이 허심탄회하게 민영기업과 소통해 경제인들에게 많은 관심을 보이며 그들의 실질적인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며 “또 민영기업인들도 정부와의 적극적이고 잦은 의사소통을 통해 진실을 말하고 충고를 아끼지 않아 지방 발전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설명했다.

‘칭’에 대해서는 “간부와 민영기업 관계자 모두 청렴결백하고 순수하며 사리사욕을 채우지 않는 것”이라며 “민영기업가들은 정도를 걸어 광명정대하게 경영하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제18차 당대회 이후 중국은 새 정경관계 수립을 위해 현직 또는 현직에서 물러났지만 퇴직 절차를 밟지 않은 당정 지도부 간부의 기업 겸직을 금지하는 등 다양한 조치를 취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에서 정경유착은 오랫동안 논란이 된 주제다. 당 간부들이 종종 국영기업 수장으로, 또는 그 반대로 자리를 옮기면서 정부와 기업의 밀착관계는 부패를 심화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저우융캉 전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축출됐을 때 석유방(국영 석유기업 출신 인사)이 된서리를 맞기도 했다.

민간기업도 비슷한 상황이다. 당 지도부 친인척이 주주를 하는 방식으로 회사에 관여하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해 4월 시진핑 주석의 친누나인 치차바오와 왕자오궈 전 정치국 위원의 아들 왕신위와 자칭린 전 정협 주석 사위 리보탄 등이 다롄완다그룹의 주주라고 폭로하기도 했다. 완다는 중국 최대 부호 왕젠린이 이끄는 부동산·엔터테인먼트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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