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론] 모바일시대 ‘미(Me)-경제’와 소셜미디어

입력 2016-03-10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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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용 캐나다 사이먼 프레이저 대학교 교수

페이스북이 사용자들로 하여금 이모티콘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기법을 도입하면서 ‘미(Me)-경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미-경제는 사용자들이 소셜미디어 상에서의 자기 브랜드화를 통해 개인의 상품 가치를 높인다는 개념이다. 미-경제는 일반 사용자들이 소셜미디어 상에서 유명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 등만이 누리던 관심을 받게 되면서 주목 받기 시작했다. 이는 최근 페이스북이 사용자들의 감정 표현을 더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이모티콘 체제를 선보이면서 더욱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페이스북은 2월 말부터 사용자들이 기존의 좋아요와 함께, 사랑해요, 재미있어요, 놀라워요, 슬퍼요, 그리고 화나요라는 다섯 가지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이모티콘을 추가했다. 페이스북에서는 그동안 누군가의 포스팅에 좋아요만을 클릭할 수 있어서 표현이 자유롭지 못하다는 불만이 끊이지 않았다.

페이스북의 새로운 이모티콘 체제는 소셜미디어 상에서 자기 가치를 높이고자 하는 많은 사용자들에게 좋은 소식일 수 있다. 시시콜콜한 일상생활에서부터 자신들의 정치적 이해를 표출, 이에 대한 관심과 지지를 이끌어 내려는 사용자들까지 페이스북은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된다. 이들은 소셜미디어 상에서 더 많은 반응을 얻어 자신들의 가치를 높이려 한다. 그런 와중에 사용자들은 다양하게 자신들의 포스팅에 대한 반응을 확인할 수 있으니 좋고, 좋아요만 클릭하던 사람들도 더 다양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으니 나쁠 이유가 없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게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페이스북이 이제서야 새로운 형식을 도입한 것은 모바일 시대의 미-경제 때문이라는 것을 알면 말이다.

페이스북은 사용자들의 페이스북 이용 패턴이 기존의 PC에서 모바일 플랫폼으로 옮겨 가자 새로운 형태의 의견 표출 형식이 절대적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모바일을 통해 페이스북에 접속하는 사용자들은 모바일 상에서 다른 사람들의 포스팅에 대해 구체적으로 의견을 표출하기 어려웠다.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페이스북을 보면서 일일이 답변을 달 수 없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부 사용자는 아예 간단하게 스티커를 통해 자신들의 감정을 표출하기 쉬운 스티커스(Stickers)나 사진 위주인 인스타그램(Insragram) 등 다른 소셜미디어로 옮겨가기도 했다. 페이스북이 변화하는 사용자의 패턴을 무시할 수 없었던 이유다.

페이스북은 수입의 90% 이상을 광고에 의존하고 있다. 2015년 한 해 동안만 170억9000만 달러의 광고 수입을 올렸다. 페이스북 사용자들이 하루 60억만개씩 좋아요를 클릭하면서 발생하는 수입이다. 그런데 모바일이 페이스북 사용자들의 주요 플랫폼이 되면서 사용자들이 페이스북을 떠나는 사태가 발생하자 이들을 붙잡아두기 위해서 새 이모티콘 체제를 도입한 것이다. 페이스북이 많은 사용자들이 원했던 싫어요 이모티콘을 도입하지 않은 것도 페이스북이 지나치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낼 경우를 가상해서다. 이는 곧 사용자들의 이탈과 광고 수입 감소로 이어질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결국 페이스북의 새로운 시도는 강화된 알고리즘을 통해 다양한 데이터를 생산하고 이를 통해 광고 수입을 늘리기 위한 것이라는 사실을 부정하기 어렵다. 소셜미디어의 변신이 미-경제의 바탕 위에서 실현되고 있는 것이다. 소셜미디어는 사용자들로 하여금 네트워킹과 자신들의 의견을 표출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한편, 개인 사용자들의 가치를 이용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이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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