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트렌드-임팩트투자] 빈곤·환경문제 해결 기여하고 수익도 올리는 '임팩트투자'

입력 2016-03-10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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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지자체 담당했던 영역 서서히 기업이 주체로… 작년 투자규모 600억 달러… 빌 게이츠·마크 저커버그 투자 대표적 사례

투자 수익도 올리면서 빈부 격차와 빈곤, 환경문제 등 난제 해결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이른바 ‘임팩트 투자(Impact investing)’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임팩트 투자는 말 그대로 사회에 (좋은) 영향을 일으키는 투자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경제적인 대가와 함께 세상에 넘치는 과제를 얼마나 해결할 수 있는지를 척도로 하는 임팩트 투자는 기부와 투자를 달리 보는 기존의 인식과 다른 개념으로 그 투자 규모가 급속히 확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임팩트 투자는 범위도 초등학생 교육의 질 향상, 아프리카 내 빈곤퇴치와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등 매우 다양하다. 선진국에서는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담당했던 영역을 서서히 임팩트 투자가 담당하고 있으며 개발도상국에서는 빈곤지역 내 삶의 질 향상을 추진하는 펀드와 벤처기업, 스타트업 등으로 자금이 향하고 있다.

JP모건체이스와 임팩트 투자 진흥 비영리기구인 글로벌임팩트투자네트워크(GIIN)의 공동 조사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전 세계 임팩트 투자 규모는 600억 달러(약 72조4200억원)가 넘었다. 허핑턴포스트의 지난달 16일 보도에 따르면 토털임팩트인베스팅의 존 사이먼 설립 파트너는 “매년 약 100억 달러씩 임팩트 투자 규모가 늘어날 것”이라며 “이런 강한 성장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팩트 투자 개념은 2000년대 초 등장해 최근 들어 저변이 부쩍 확대됐다. 닛케이는 과거에는 사회적 난제 해결이 기부금으로 운영되는 ‘비영리기구(NPO)’의 영역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현재는 구체적 투자수익률로 그 효과를 측정할 수 있어 투명성이 높은 임팩트 투자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3년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에서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요청으로 ‘임팩트 투자 태스크포스’가 신설되기도 했다. 이 태스크포스의 의장을 역임한 로널드 코헨은 닛케이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임팩트 투자가 주목받는 이유에 대해 “정부가 빈부격차 확대 등의 문제를 해결할 자원이 이제는 없다. 이에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기업가와 혁신의 힘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해졌다”며 “또 수입이나 생계는 물론 일에 특별한 의미를 구하는 ‘밀레니엄 세대(1980~2000년에 출생한 세대)’의 대두로 임팩트 투자가 가속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벤처캐피털과 사모펀드 등 기존의 모든 투자유형에 임팩트 투자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임팩트 투자는 빈곤과 고용 범죄 이민 교육 입양 등 범위가 다양해 마이크로파이낸싱 등 기존 사회적 투자 틀에 비해 응용처가 넓다. 향후 임팩트 투자가 자본시장 전체의 10~15%를 차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와 프리실라 챈 부부는 지난해 12월 득녀 소식과 함께 살아있는 동안 자신이 보유한 450억 달러에 달하는 페이스북 주식 99%를 ‘챈저커버그이니셔티브’에 기부해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헨은 “저커버그와 같은 젊고 뛰어난 인물이 ‘사회문제 해결에 기존의 기부금을 대체할 다른 방법이 필요하다’고 선언한 것은 매우 큰 의미를 지닌다”며 “임팩트 투자에 장애가 되는 세제를 개혁하거나 휴면자산의 활용을 강화하는 것이 세계 각국 정부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설립자인 빌 게이츠가 세운 빌&멀린다게이츠재단도 임팩트 투자 부문에 출자하고 있다. 게이츠는 인도 빈곤층의 교육을 돕는 유니터스시드펀드와 사하라사막 이남 아프리카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캐프리아액셀러레이터 등 임팩트 투자 펀드에 투자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초 캐피리아 투자를 밝히면서 “시장에 기반한 솔루션으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견해를 오랫동안 지지해왔다”고 말했다.

크레디트스위스(CS)와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메이저 금융기관들도 임팩트 투자에 나서고 있다. CS는 임팩트 투자 규모가 18억 달러에 달하며 마이크로파이낸싱과 농업 등에 집중 투자하고 있고 골드만삭스는 미국 빈곤 지역 개선사업과 교도소 수감자 교정 사업 등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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