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기업이나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이른바 ‘임팩트 투자(Impact investing)’에 대해 아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다. 알아도 단순 기부활동과 혼동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미국 금융정보잡지 키플링거는 3월호에서 재산을 좋은 일에 쓴다는 것이 그 돈을 포기한다는 의미는 아니며 임팩트 투자에 나선 부자들도 그 점을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나선 파이어스타인 어센트프라이빗캐피털매니지먼트 매니징디렉터는 “임팩트 투자자 대부분이 세상을 도우면서도 돈을 벌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JP모건체이스와 임팩트투자 진흥기관인 글로벌임팩트투자네트워크(GIIN)가 지난해 5월 공동 발표한 ‘2015 임팩트 투자 서베이’에서 임팩트 투자자의 55%가 자신의 투자가 시장수익률과 비슷한 수준이 되기를 원했다. 27%는 시장 수익률보다는 다소 낮아도 무방하다고 답했으며 18%만이 임팩트가 우선해야 한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메릴린치웰스매니지먼트의 애나 스나이더 증시 분석 대표는 “임팩트 투자의 세계는 다양한 범위의 리스크와 수익률 프로파일로 이뤄져 있다”며 “예를 들어 좋은 일을 하면서도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싶은 투자자라면 아프리카 내 AIDS 퇴치 프로젝트보다는 태양광 등 대체에너지에 투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나이더는 수익을 덜 내는 대신 지속적인 영향력 창출을 추구하는 투자에 대해 임팩트 투자 대신 ‘열망적인 투자(aspirational investment’라는 새 용어로 지칭하기도 했다.
키플링거는 임팩트 투자가 자선을 보완하거나 대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파이어스타인 매니징디렉터는 “철강왕 앤드류 카네기처럼 살아있는 동안에 부를 축적해 죽고 나서 기부하는 것이 전통적인 모델이었다”며 “그러나 임팩트 투자는 생전에 사회에 좋은 영향을 끼치면서도 투자수익을 통해 이런 임팩트 투자 규모 자체를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GIIN과 투자자문업체 캠브리지어소시에이츠가 지난해 6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1998~2010년 암치료와 빈곤퇴치 등 임팩트 투자에 초점을 맞춘 51개 펀드 투자수익률은 연평균 6.9%에 달했다. 이는 같은 기간 705개의 비(非)임팩트 투자 펀드가 기록했던 8.1%와 비슷한 투자수익률이라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지정학적 위치나 기타 요소에 의해 임팩트 투자 수익률이 더 커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신흥국에 초점을 맞춘 임팩트 투자 펀드 수익률은 9.1%로, 선진국의 4.8%를 크게 웃돌았다. 또 1억 달러 미만의 소규모 펀드를 비교하면 임팩트 투자 수익률이 9.5%로, 일번 펀드 수익률 4.5%의 두 배 이상이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제시카 매튜스 캠브리지 사명 관련 투자 그룹 대표는 “일부 투자자들은 임팩트 투자가 수익을 희생해야 하는 투자라고 보고 있다”며 “그러나 데이터는 현실이 이런 인식과는 다르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