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잇단 의료사고, 위기의 병원

입력 2016-03-10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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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기두 JHM 대표

최근 가수 신해철씨 사망과 C형간염 집단 감염 사고 등 의료사고가 잇따라 터져 사회를 충격에 빠뜨리며 의료계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있다.

최근 유명 성형외과 등을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는 의료사고도 마찬가지다. 돈 버는 게 목적인 성형수술이라지만 사고 발생 시 이를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불가피한 혼란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빠져 있다.

분초를 다투며 생명을 앞에 둔 의료인들이 인술(仁術)에 대한 기본 마음가짐은 같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하지만 의료사고에 대응하는 국내 의료진의 대처 능력은 선진국의 위기관리와 근본적인 차이점이 있다.

독일의 의료기관은 의료사고 예방 실무 등의 가이드라인을 통해 불가피한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적극적으로 이를 언론에 알리고 해명한다. 의사와 환자 간 신뢰, 나아가 사회적 신뢰가 떨어지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외국에서는 이미 10여년 전부터 의료기관 또는 의료인이 환자안전 문제를 자발적으로 보고하고, 전문가들이 이를 분석해 문제 발생을 막거나 줄이는 방안을 만들어 공유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반면, 국내 의료기관의 위기관리 대처 능력을 보면 언론을 통해 적극적으로 나선다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소극적인 대응에 그친다. 사고와 관련된 정확한 정보들이 전달되지 않다 보니 국민의 분노와 불신을 사고 있다. 국내 유명 성형외과들을 포함한 대형 의료기관들은 의료사고의 본질을 숨기기에 급급한 실정이다.

국내 의료진의 신뢰도가 추락하니 해외에서 오는 관광객들의 시선이 고울 리 없다. 이는 병원의 이미지와 브랜드 가치 하락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그동안 많은 의료기관이 의료사고 후 위기관리를 적절하게 하지 못해 존폐 위기의 갈림길에 있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최근 의료기관들이 의료사고와 관련해 신뢰도 회복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점이다.

의료기관은 성전(聖殿)이 아니며, 의사들 역시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망각해서는 안 된다. 환자들이 믿고 안전하게 진료받을 수 있는 의료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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