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박병호·이대호 활약 반갑다…F&F ‘싱글벙글’

입력 2016-03-10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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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박병호와 이대호가 시범경기에서 승승장구하자 의류업체 F&F도 덩달이 싱글벙글이다. 이는 F&F가 의류브랜드 MLB를 제조 판매하는 까닭에 실적 개선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아웃도어 업체들의 주가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F&F의 상승세가 돋보인다. 실제 지난달 11일 1만3100원이던 F&F의 주가는 이날 1만5800원을 기록하며 한달새 20.61%의 오름세를 보였다. 같은기간 영원무역은 2.56% 상승한데 그쳤고, 휠라코리아는 2.47% 하락세를 보였다.

이같은 F&F의 성장세는 지난해 실적 개선이 바탕이 됐다. 지난 8일 F&F는 작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700억원과 188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22.8%, 55.4%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최근 아웃도어 의류 시장이 포화단계에 접어들면서 성장이 정체된 가운데 이례적인 증가세다. 업계에 따르면 세계 주요 아웃도어 의류 업체의 매출 성장률은 2014년 12%에서 지난해 5.4%로 줄었다.

게다가 올해는 MLB에 진출한 한국선수의 선전에 힘입어 MLB 브랜드의 성장세도 점쳐진다. 올해부터 한국인 선수인 이대호와 박병호, 오승환, 김현수가 미국 MLB에 진출해 추신수, 류현진를 비롯한 6명의 한국인 MLB 선수가 활약하게 됐다. 특히 새로 진출한 이대호와 박병호가 시범경기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MLB 의류 매출 증가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NH투자증권은 올해 MLB와 MLB키즈의 의류 매출 성장률을 각각 4%와 20%로 예상했다.

디스커버리 브랜드도 올해 30~40개의 매장이 새롭게 출점되며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에프엔가이드는 F&F의 올해 영업이익을 전년대비 77.30% 오른 333억원으로 예측했다.

이화영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F&F의 경우 MLB키즈 점포당 매출 상승이 레노마 등 기존 브랜드 성장 둔화를 상쇄시킬 것”이라며 “고정비 부담 완화 및 디스커버리 광고비의 점진적 축소에 따른 영업레버리지 본격화 등을 감안하면 F&F의 현 주가는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F&F의 올 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할 것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현재 주가수익률(PER)은 16배에 불과해 투자 매력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편 F&F는 1990년대 중반부터 베네통, 시슬리 등의 브랜드를 국내에 도입한 의류브랜드 라이선싱 전문기업이다. 현재 디스커버리 외에도 MLB, MLB키즈, 레노마스포츠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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