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와 먹거리①] ‘국진이빵’부터 ‘엑소 짜장면’까지…★라면 여전히 먹힌다

입력 2016-03-11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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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모델화 단기 수익 증대…구매자 85% 외국인 ‘新한류상품’으로

삼립식품은 지난 1999년 ‘국진이빵’을 출시하면서 연 매출 60억원을 기대했다. 그러나 ‘국진이빵’은 출시 6개월 만에 200억원이라는 엄청난 매출을 일으켰다. 같은 회사의 ‘핑클빵’ 역시 대히트를 하며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어모았다. 2011년에는 개그맨 정형돈을 모델로 ‘도니도니 돈까스’와 ‘정형돈 호빵’이 출시됐다. ‘도니도니 돈까스’는 TV홈쇼핑 첫 방송 후 3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2차 판매에 성공했다.

잇따른 스타 마케팅의 성공 사례는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유통업계에게 가뭄의 단비같은 존재다. 스타의 인기와 명을 같이 한다는 위험 요소가 있지만, 단기간에 높은 매출을 올릴 수 있어 선호되고 있다. 김진호 대중문화평론가는 “톱스타 모셔가기는 업계를 구분하지 않고 높은 수익을 유발할 수 있다. 스타 모델화로 인한 효과는 단발성 수익에 그치는 경우가 많지만, 홍보 효과는 극대화된다”고 말했다.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혜리는 이른바 ‘혜리 라면’으로 이목을 끌었다. 이는 ‘너구리’를 의미하는데 농심이 라면 봉지 안에 ‘혜리 스티커’를 넣어 한정 판매를 시작하며 ‘혜리 라면’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너구리’는 혜리를 모델로 채용하면서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 쇼핑몰에서 상당한 수익 증대 효과를 누렸다.

최근 먹거리 시장의 새 트렌드로 떠오른 편의점 시장도 스타 마케팅이 한창이다. 지난해 세븐일레븐과 CU에서 출시한 ‘혜리 도시락’과 ‘백종원 도시락’은 1인 가구의 수요를 만족시키며 단숨에 시장을 사로잡았다. 한 개에 4500원하는 ‘혜리 도시락’은 출시 1년 만에 누적 판매량 2500만개를 돌파했다. CU 측 관계자는 “‘백종원 도시락’ 출시 이후 전체 도시락 매출이 전년 대비 3배 성장했다. 매출신장률이 285%에 달한다”고 밝혔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3월 종영한 tvN 드라마 ‘치즈인더트랩’에서 유정 역으로 열연한 배우 박해진과 마케팅 계약을 맺고 삼각김밥을 출시했다. 일명 ‘유정 삼각김밥’으로 불린 이 식품은 출시 3일 만에 판매량 10만개를 돌파했다.

이마트와 SM엔터테인먼트의 협업은 최근 가장 눈에 띄는 스타 마케팅이다. 이마트에 따르면 ‘엑소 손짜장’, ‘소녀시대 팝콘’, ‘동방신기 초콜릿’, ‘슈퍼주니어 하베네로 라면’, ‘샤이니 탄산수’, ‘레드벨벳 데일리 스파클링 자몽’ 등은 출시 5일 만에 16만개가 팔려나가며 세간의 관심을 입증했다. 이마트 측은 “SM 콜라보레이션 상품 출시 이후 전체 자체 브랜드 상품 매출이 전보다 340% 급증했다”고 밝혔다.

신세계 위드미는 지난 8일 서울 삼성동 SM엔터테인먼트 신사옥 지점이 개점 5일 만에 평균 매출의 2.5배가 넘는 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엑소 짜장면’ 같은 상품의 판매 확대가 큰 역할을 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위드미 썸 마켓 전체 매출의 75%는 이 콜라보레이션 제품에서 나온 것”이라며 “방문객의 85%가 한류 스타 상품을 구입하려는 외국인 관광객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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