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바닥론’에… 수출경기도 봄바람 부나

입력 2016-03-11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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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유 36달러대 거래… 올해 최저가보다 58% 급등… 3월 통관수출 실적 2월보다 개선

수출경기 바닥론이 힘을 얻고 있다. 배럴당 20달러대까지 떨어졌던 국제유가가 최근 40달러선까지 치솟으면서 단가 하락에 따른 수출부진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내수경기 둔화, 북한 리스크, 국제금융시장 불안 등 대외 악재도 여전하다. 하지만 유가와 원자재값의 반등세 이외에도 외국인 자금 유출이 다소 안정된 점도 수출이 바닥을 치고 본격적인 회복 기조에 들어설 수 있을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11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10일(현지시간)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전날보다 1.22달러 오른 배럴당 36.25달러를 기록했다. 두바이유는 지난달 29일 29.99달러에서 이번달 1일 31.65달러로 30달러선에 안착하더니 6일연속 상승하면서 36달러대까지 올라섰다. 약 일주일 전인 26.20달러과 비교하면 38.3% 오른 것이며 올해 저점(1월 21일 22.83달러)과 견주면 58.7% 급등했다.

최근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주요 산유국들의 산유량 조절 논의가 계속되면서 국제 유가는 두바이유 기준으로 배럴당 40달러~50달러까지 회복될 것으로 예상도 내놨다. 올해 1분기 전망치는 29.41달러에 그치지만 4분기 전망치는 47.54달러에 이를 것이란 관측이다.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던 국제유가가 상승 국면을 타면서 ‘유가바닥론’이 후끈해지고 있다. 또 원유 외 철광석이 올 들어 약 20% 오르고 구리, 아연, 알루미늄과 같은 산업금속도 작년 가을 이후 상승하는 등 원자재 가격도 오름 추세다. 모처럼만의 유가 반등세에 초저유가로 직격탄을 맞았던 한국 수출도 기지개를 펼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수출 전망에 있어 국제유가는 중요 변수다.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수출금액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만 해도 수출물량은 전년보다 2% 늘었지만 단가가 9.8% 하락해 수출액은 7.9%나 감소했다. 여기에 수출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이란 예상으로 외국인 자금유출 등의 우려가 줄어든 점도 한국 수출에 호재다.

이미 수출이 깊은 침체의 늪에서 빠져 나오고 있는 모습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0일까지 통관실적 기준 수출액은 119억7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7.7% 감소했다. 지난 2월 1일부터 10일까지 수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27.1% 줄어든 87억5200만달러를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희망적인 신호로 평가된다. 앞서 2월 전체 수출액은 12.2% 줄었지만 주요 품목의 수출 상황이 개선세에 힘입어 전달(-18.5%)보다 감소폭을 크게 줄였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마이너스 성장세는 불가피하겠지만 한국의 통관기준 수출 증가율은 1분기를 저점으로 점차 반등할 전망”이라면서 “유가 하락세가 진정됨에 따라 수출물가 상승률이 반등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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