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트맨 대 슈퍼맨’, 두 영웅은 왜 싸울 수밖에 없었나?

입력 2016-03-11 13:51 수정 2016-03-11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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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워너브러더스코리아)
(사진제공=워너브러더스코리아)

신의 얼굴을 했던 히어로가 분노를 품고, 구원자라고 믿었던 영웅을 불신하기 시작하면서 두 영웅 사이의 충돌이 불가피하게 됐다. 은밀한 수호자이자 어둠의 기사인 배트맨과 하늘을 나는 무적의 존재 슈퍼맨이 맞붙으면 누가 승리할까?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은 10일 중국 베이징 완다 CBD 극장에서 풋티지 상영을 열고 전 세계 최초로 영화의 내용을 공개했다.

영화는 실제 세계에서 배트맨과 슈퍼맨이 어떻게 존재할지, 그 능력과 행동의 결과로 어떤 복잡한 결과가 야기될지 바라본다. 브루스 웨인(배트맨)은 슈퍼맨이 조드 장군과 대형 전투를 펼친 ‘블랙 제로’ 사건 이후로 그를 주시한다.

메트로폴리스는 슈퍼맨의 전투로 피폐해졌다. 비록 좋은 의도였지만 슈퍼맨이 지구를 파괴한 것에 배트맨은 걱정을 지울 수 없다. 전쟁에서 구하지 못한 사람들을 잊지 못하는 배트맨은 차오르는 분노와 무력감에 휩싸인다.

잭 스나이더 감독은 “배트맨의 관점에서 바라본 슈퍼맨을 그리면 이야기를 흥미롭게 시작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브루스는 메트로폴리스에서 죽은 사람들에 대한 책임이 슈퍼맨에게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진제공=워너브러더스코리아)
(사진제공=워너브러더스코리아)

슈퍼맨은 전 세계에게 수많은 희생자들을 구했고, 모든 사람들은 슈퍼맨의 신적인 능력을 칭송한다. 하지만 선을 행하다 발생한 불가피한 피해들을 보면서 사람들은 슈퍼맨이 막강한 능력을 지닌 건 사실이지만 그 능력을 사용해도 되는지 논쟁을 벌이게 된다.

구원자로 칭송되는 영웅 슈퍼맨은 사람들의 공포 어린 시선과 비난의 화살을 받게 된다. 슈퍼맨 역시 자신으로 인한 파괴와 상실에 괴로워하며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기 시작한다.

잭 스나이더 감독은 “모든 일에는 반작용이 있다. 한 사람을 구하면서 다른 사람이 곤경에 빠진다. 사람을 구하고 타인의 일에 관여하는 것이 초래하는 현실을 제대로 그려 보고 싶었다”며 “전통적으로 슈퍼맨은 선하고 옳은 일을 하는 정치성 없는 인물로 그려지지만 사실 현대 세계에서는 그 의도와 상관없이 정치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각본가인 데이빗 S. 고이어는 “슈퍼 히어로 영화는 진공 세계 속에서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엄청난 파괴가 일어났지만 모두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일상으로 돌아간다. 우리는 그런 큰 사건이 단순히 한 도시나 국가를 넘어서 세계 전체에 상흔을 남겼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슈퍼맨이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이 공포심을 품게 되고 브루스가 슈퍼맨을 의심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 렉스는 이런 갈등 상황을 이용해 대중 사이에 의심이 증폭되는 초기에 공포 분위기를 조장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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