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상대로 2연승을 거두면서 인공지능 발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람들은 인공지능이 발달하게 되면 미래에는 인간을 대체할 수 있는 분야에서 직업이 사라질 지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다.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은 인간수준의 인공지능이 나오면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에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는 “인공지능이 언제 인간 수준에 도달할 것인지 앞으로 수 십년이 걸릴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지금은 게임을 하는 수준이기 때문에 앞으로 많은 연구와 도전과제가 필요하다“고 우려를 불식시켰다.
하지만 인공지능의 발전에 대해 해외 연구진들은 언젠가는 인간의 직업까지 위협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옥스퍼드대 연구진은 ‘앞으로 10∼20년에 사라질 직업과 남는 직업 리스트’라는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논문에 따르면 미국 전체 직업의 47%가 대대적으로 자동화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특히 은행 창구 담당자, 부동산 등기 대행, 보험, 증권 사무, 세무신고 대행 등 금융과 재무, 세무 분야에서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체할 수 있는 업종으로 전망했다. 또한 물건의 수·발주, 공장 기계 노동자 등의 직업도 사라질 확률이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
반대로 인공지능의 발전에도 사라지지 않는 직업은 의사, 재활 전문가, 사회복지사, 카운슬러 등을 꼽았다. 사람을 직접 상대하는 만큼 기계로 대체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가장 우려하고 있는 영화상의 ‘터미네이터’나 ‘트랜스포머’ 등의 등장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체한다고는 해도 고유의 창조성이나 리더십은 넘어설 수 없는 영역이라는 설명이다.
이재준 엔씨소프트 인공지능센터 상무는 “인공지능은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기술을 중심으로 개발이 이뤄진다”며 “인공지능이 발전했다고 해서 인류를 정복할 터미네이터가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