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11일(현지시간) 핀란드의 신용등급을 최고 신용등급인 ‘AA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경제성장 가능성이 제한됐다는 이유에서다.
이날 피치는 성명에서 “경제 움직임이 여전히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피치는 1998년 이후 핀란드에 최고 신용등급인 AAA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3월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바꾸면서 분위기는 달라졌다. 또 다른 신평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는 이보다 앞서 2014년 핀란드의 신용등급을 ‘AA+’로 낮췄다.
핀란드는 3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하며 침체기를 겪었다. 지난해에는 가까스로 플러스 성장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핀란드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4%를 기록했다. 이는 유럽연합(EU) 회원국 중 그리스 다음으로 낮은 성장률이다.
핀란드의 경제부진은 노키아 몰락으로 시작된 가전산업의 붕괴, 제지업계의 부진, 대(對) 러시아와의 무역 감소세 등 다양한 악재가 겹친 결과라는 평가다.
한편, 다른 신평사인 무디스는 여전히 핀란드의 국가신용등급을 최고등급인 ‘Aaa’로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등급전망이 ‘부정적’으로 제시해 강등 가능성을 열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