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12일(현지시간) 홍콩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종전의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다만, 신용등급은 두 번째로 높은 ‘Aa1’을 유지했다. 그러나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내리면서 등급 강등 가능성을 열어놨다.
무디스는 이날 성명에서 “중국과 홍콩이 정치, 경제, 금융 연관성이 높아 홍콩의 신용 상태가 중국을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면서 “중국의 경제·금융 불안이 홍콩의 경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무디스는 지난 2일 중국에 대한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강등한 바 있다. 당시 무디스는 중국의 부채 급증과 외환보유액 급감과 당국의 경제 개혁 시행 능력에 대한 불확실성의 등급 전망 강등 배경으로 꼽았다.
존 창 홍콩 재무장관은 무디스 결정에 반발했다. 창 장관은 정부 웹사이트 성명을 통해 “완전히 잘못된 평가”라면서 “우리의 경제적 여건을 본다면 오히려 지금은 홍콩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홍콩은 투자 중심적 경제에서 소비 중심으로 중국 경제구조가 바뀌는 혜택을 받는 이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