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가 이세돌 9단를 상대로 3연승을 거두면서 중국 내에서는 이른바 ‘중국판 알파고’로 불리는 인공지능 바둑프로그램 ‘마이고’에 대한 관심이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베이징청년보는 이세돌 9단이 알파고를 상대로 세 번 연속 패배한 가운데 사람들의 관심이 마이고에 쏠리고 있다고 전했다. 마이고는 중난대학의 우쿤 수학·통계학 교수 연구팀이 만든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이다. 마이고는 3년이라는 긴 연구 기간과 3개월간의 생산 과정을 거쳐 2011년에 태어났다. 2014년에는 중국 컴퓨터 바둑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2015년 베이징에서 열린 세계 컴퓨터바둑 선수권 대회에서는 9개의 참가팀 중 7위에 머물러 아직 아마추어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이 대회에서는 한국의 컴퓨터 바둑 프로그램 ‘돌바람’이 우승했다.
마이고에 대한 중국내 기대감은 커지고 있지만 우 교수는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알파고와 마이고를 비교했을 때 마이고는 지금으로서는 따라잡는 방법조차 파악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우 교수는 “알파고의 학습능력이 매우 뛰어나며 앞으로 인공지능의 발전속도가 더욱 강력하고 맹렬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우 교수는 알파고가 인공지능(AI) 분야에 좋은 방향을 제시했으며 중국도 알파고에 대적할 인공지능 바둑프로그램을 개발 중이지만 현재로서는 진정한 의미의 ‘중국판 알파고’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