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민(24ㆍ비씨카드)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대회 만에 정상에 올랐다.
이정민은 13일 중국 심천의 미션힐스 리조트 동관 올라자발 코스(파72ㆍ6158야드)에서 열린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70만 달러ㆍ약 8억4000만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8개, 보기 2개로 6언더파 66타를 쳐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승현(26ㆍNH투자증권), 지한솔(20ㆍ호반건설), 김보경(30ㆍ요진건설ㆍ이상 8언더파 280타)은 한 타차 공동 2위다.
이로써 이정민은 시즌 두 번째 대회 만에 첫 우승을 차지하며 KLPGA 투어 통산 8승째를 달성, 지난해 말 개막전에서 우승한 박성현(23ㆍ넵스)과 함께 올 시즌 양강 구도를 예고했다. 우승상금은 10만5000달러(약 1억2000만원)다.
이정민은 또 고진영(21ㆍ넵스)과 함께 출전한 단체전에서도 정상에 올라 3만 달러(약 3400만원)의 상금을 별도로 받게 됐다.
3라운드를 3언더파 공동 10위로 마친 이정민은 전반에만 4타를 줄이는 저력을 발휘하며 역전 우승 발판을 마련했다. 이어진 후반 라운드에서도 4타를 더 줄이며 시즌 첫 우승을 예약했다. 그러나 이정민은 16번홀(파4) 보기에 이어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는 1.5m 파 퍼트를 놓쳐 이승현, 지한솔과 공동 선두를 이룬 채 홀아웃했다. 이승현과 지한솔은 남은 홀을 이븐파로만 마쳐도 연장전 승부를 펼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승현은 18번홀에서 1m 파 퍼트를 실패해 보기를 기록했고, 지한솔은 16번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이정민의 우승을 도왔다.
우승이 확정되자 이정민은 “오늘 27홀을 돌아 힘들었는데 후반에는 샷 감도 퍼트 감도 좋아 수월했다”며 “아쉬움은 있지만 만족한다”고 말했다.
겨울 전지훈련을 강도 높게 치른 것이 통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주니어 때 연습량을 소화했다. 하루 종일 연습 공을 치면서 퍼트 연습도 많이 했다”고 답했다.
올 시즌 목표에 대해서는 “지난 시즌은 아쉬운 게 많았지만 아찌 됐든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한 한해였다”며 “올해도 새로운 기록을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오지현(20ㆍKB금융그룹)은 버디 4개, 보기 3개로 한 타를 줄여 최종 합계 7언더파 281타로 5위에 올랐고, 이민영(24ㆍ한화)은 4언더파 284타로 8위를 차지했다. 정희원과 고진영, 조정민은 각각 3언더파로 공동 9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