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베트남 북부 전력난 해결사 ‘베트남 몽정1 석탄화력발전소’ 완공

입력 2016-03-1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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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꽝닌성(Quang Ninh Province) 깜빠시(Cam Pha City) 몽정(Mong Duong) 지역에 위치한 베트남 몽정1 석탄화력발전소 전경.
▲꽝닌성(Quang Ninh Province) 깜빠시(Cam Pha City) 몽정(Mong Duong) 지역에 위치한 베트남 몽정1 석탄화력발전소 전경.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자동차로 5시간여를 달리자 꽝닌성(Quang Ninh Province) 깜빠시(Cam Pha City) 몽정(Mong Duong) 지역이 나타났다. 주변 산에서는 석탄을 캐내는 트럭들이 좁은 도로를 질주했고 취재단이 탄 버스를 아슬아슬하게 수 차례 스쳐갔다.

약 30여분을 더 들어가자 거대한 굴뚝과 함께 베트남 북부 주민 510만여명이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65억kWh에 달하는 전기를 생산하는 석탄화력발전소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 곳이 바로 2011년 9월 현대건설이 베트남전력청(EVN)으로부터 미화 약 14억7000만 달러(원화 약 1조7000억원) 규모에 계약을 체결한 ‘베트남 몽정1 석탄화력발전소’ 현장이다.

이 현장은 단일 순환유동층(CFBC : Circulating Fluidized Bed Combustion) 발전소로는 베트남 최대 규모이며 화력발전소 공사로도 세계에서 손꼽힐 정도다.

이 현장은 입찰단계에서부터 많은 화제를 낳았다. 2009년 입찰 당시 현대건설을 비롯해 일본‧중국업체 등 3곳이 참가 의사를 표명했고 중국 업체가 워낙 저가로 응찰해 사실상 현대건설은 입찰을 포기하고 있었다. 하지만 베트남전력청이 ‘팔라이 발전소를 건설한 업체는 어디 갔냐’며 현대건설의 참여를 독려했다. 즉 이 공사는 팔라이 발전소 공사에서 보여준 완벽한 시공능력과 기술력에 감탄한 베트남전력청이 현대건설을 점찍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당초 기술력에서는 중국 업체가 따라올 수 없는 상태였던 것이다.

지난 2011년 12월 착공에 들어간 이 현장은 2014년 9월 1호기 공사를 마무리한 데 이어 지난해 12월 2호기까지 성공적으로 완료한 후 올해 1월 준공식을 개최하기도 했다.

현장은 대형 보일러(270MW급 보일러 4대), 스팀발전기(540MW급 2대), 굴뚝, 스위치야드(전기를 모아 보내는 곳), 행정동 등 주요 시설들이 모습을 드러내 상업발전을 앞두고 있다.

특히 굴뚝의 높이가 빌딩 60층에 해당하는 220m에 이르고 발전소 연료로 사용되는 무연탄을 12일치를 저장할 수 있는 창고를 비롯해 엄청난 규모의 시설물들이 보는 사람을 압도했다. 하지만 공사가 순탄하지는 않았다. 현장과 중국 국경이 가까운데 중국에서의 폭동으로 신변의 위협을 느낀 현장 기술자들이 야반도주 하기도 하고 시험가동 중 기자재가 파손되는 등 여느 현장과 마찬가지로 많은 우여곡절을 겪은 후 완공을 하게 됐다.

그럼에도 몽정1 발전소는 베트남의 만성적인 전력 수급난을 해결하기 위해 베트남 정부가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국책사업으로 공사비의 40%는 한국수출입은행(KEXIM)에서 나머지 60%는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조달한 양질의 공사로 꼽히고 있다.

몽정1 발전소의 가장 큰 특징은 베트남에서 순환유동층보일러(CFBC)를 처음 도입하는 발전소라는 것이다.

이 기술은 현대건설이 삼척 화력발전소 건설현장에 도입한 첨단 기술로 열량이 낮은 저질 유연탄을 연료로 사용하면서도 열효율을 높일 수 있다. 일반 보일러는 석탄을 미세한 가루로 만들어 공기 중에 흩뿌려 태워야 해 공정과 시설재료가 비싸지는 단점이 있지만 순환유동층보일러(CFBC)는 저질 연탄을 5~20mm 수준으로 잘게 부숴 사용하고 덜 탄 석탄을 다시 태우는 완전연소 방식을 채택해 열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기술적인 외에도 몽정1 석탄화력발전소 현장은 현대건설에도 큰 의미가 있다. 베트남은 대표적인 전력 부족국가로 이번 공사를 통해 향후 이곳에서 추가 발주될 석탄화력발전소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

지난 1998년에는 몽정1 발전소에 앞서 하노이 인근 팔라이에서 600MW급 ‘팔라이 화력발전소’ 공사를 수주해 완벽하게 공사를 마무리한 바 있다.

당시에는 단순 시공만 담당했다면 몽정1 발전소는 현대건설이 설계‧구매‧시공(EPC) 방식으로 사업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맡아 진행해 더 큰 의미가 있다. 국내 건설업체가 CFBC 보일러를 활용한 화력발전소를 단순 시공으로 지은 적은 있지만 현대건설처럼 EPC 방식으로 수행하는 것은 몽정1 발전소가 처음이다.

이윤석 현장소장은 “현대건설은 몽정1 석탄화력발전소를 성공적으로 준공해 대표적인 전력 부족국가인 베트남에서 향후 추가 발주될 석탄화력발전소 공사 수주경쟁에서 보다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것”이라며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완벽하게 공사를 마쳐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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