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위즈 오정복 선수가 음주운전을 하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삼성과 LG 등이 중징계를 내리고 있지만 KT는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면서 다시 한번 구설에 오르고 있다.
경기 수원남부경찰서는 13일 프로야구 케이티 위즈에 속한 오정복(30) 선수를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오정복 선수는 전날 오후 지인 등과 함께 술을 마시고 자신의 산타페를 1㎞가량 운전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취소 수치인 0.103%였다.
경찰은 "한 남성이 여자를 차에 태워 끌고 간다"는 납치의심 신고를 접수하고 수사하던 중 오 선수 자택 근처에서 해당 차량을 발견, 오 선수의 음주운전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여자친구와 함께 있었으며 납치의심 신고는 오인 신고로 밝혀졌다.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오정복 선수는 구단측의 솜방망이 징계에 또다시 구설에 올랐다. 나아가 KT 위즈 선수들이 잇따라 사건 사고에 휘말리면서 구단측의 선수관리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KT측은 이날 오전 징계위원회를 열어 오 선수에게 10경기 출장 정지와 벌금 300만원의 징계를 내렸다.
반면 이같은 징계에 대해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벌금 300만원에 팀 훈련 및 출장 정지 징계는 음주운전 프로야구 선수의 2000년대 초반 징계수준 이라는 분석이 이어진다.
앞서 2003년 LG트윈스 김재현 선수는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고 구단측으로부터 벌금 300만원과 팀 훈련 제외라는 징계를 받았다.
2010년 두산베어스 이용찬 선수는 음주운전으로 입건되면서 구단측으로부터 벌금 500만원의 징계를 받았다. 이어 2군으로 내려가는 자체처벌도 더해졌다.
2012년 롯데자이언츠 역시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고원준 선수에 대해 벌금 200만원, 장학금 500만원 후원, 사회봉사활동 40시간의 징계를 내렸다.
이듬해인 2013년 넥센 히어로즈는 음주운전으로 사고까지 낸 김민우 선수에 대해 '벌금 1000만원과 30경기 출장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이 무렵 KBO 역시 프로야구 활성화에 발맞춰 "성숙한 야구 문화와 야구인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반영해 물의를 빚은 선수에 대해 무거운 징계를 구단측에 권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음주운전을 비롯한 사건 사고에 휘말린 선수들은 중징계를 피하지 못했다. 삼성라이온즈 정형식은 2014년 9월 음주운전으로 적발되자 구단측이 정 선수를 임의탈퇴를 시켰다.
지난해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었던 LG 트윈스 정찬헌 선수 역시 1000만원의 자체 징계를 내리고 잔여경기 출장 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리기도 했다. 이같은 '엄벌' 분위기 속에서 KT의 징계는 솜방망이에 그치고 있어 다시 한번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나아가 지난해 포수 장성우(26)와 투수 장시환(29)이 SNS를 통해 물의를 일으킨 데 이어 또다시 음주운전 사건이 터지면서 선수관리에 구멍이 뚫렸다는 비난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우려된다.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오정복의 소속구단 KT는 "13일 오전 징계위원회를 열어 오정복에게 10게임 출장 정지와 벌금 300만원의 징계 조치를 내렸다. 또 음주 운전 등의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선수단 대상 교육 등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음주운전을 비롯한 선수의 일탈 행위에 대해 징계를 강화하겠다는 KBO의 입장과 KT위즈의 징계는 역행하고 있다는 네티즌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