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가 들썩이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허허벌판이었던 판교가 이제는 대한민국의 첨단 산업단지로 급부상했다.
지난해 경기도가 발표한 ‘2015년 판교테크노밸리 입주기업 실태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임직원 중 20~30대 비중이 약 76%에 달한다. 전체 근로자가 7만여명임을 고려하면 약 5만3000여명이 젊은 층에 속한다.
이처럼 판교가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끄는 이유는 다양하게 시행되는 복지시설을 꼽을 수 있다. 판교의 기업 중 엔씨소프트ㆍ넥슨ㆍ마이다스아이티 등 총 24개 기업이 자체적으로 구내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구내식당은 저렴한 가뿐만 아니라 가격 대비 뛰어난 메뉴 구성으로 온라인에서 화제가 될 정도로 식단도 잘 짜여 있다. 여기에 음식 맛도 좋아 직원들이 대부분 만족한다는 반응이다.
기숙사를 운영하는 회사는 4곳으로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대다수의 기업이 사내에 수면실을 운영해 야근이 잦은 직원들은 주변 숙박시설·찜질방이 아닌 사내 수면실에서 밤을 보낼 수 있다.
체육시설을 제공하는 곳도 있다. 총 23개 사업장이 피트니스ㆍ탁구ㆍ당구 등 운동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외에도 사내에 스크린 골프연습장, 수영장, 사옥 옥상 인조잔디 축구장을 운영하는 곳도 있었다. 사무실 내에 여건이 안 되는 기업들은 주변 헬스장과 연계해 직원들이 저렴한 가격에 운동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특히 판교는 젊은 층이 많은 특성상 유아를 위한 복지가 발달해 있는 편이다. 10개 기업은 사내에 어린이집을 운영해 젊은 층의 부모들에게도 인기다. 이외에도 11곳에서는 의무실을 제공하며 게임장과 도서관, 은행 등의 복지시설을 갖추고 있는 곳도 있다.
반면, 판교의 교통문제는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 전체 인원의 33%인 2만4000여명이 승용차를 이용해 출퇴근하고 있지만, 주차장 부지는 2만1000여면에 불과해 3000여면이 부족하다. 이에 판교 기업 직원들은 가까운 지역 사람들끼리 카풀하거나 각 기업에서 제공하는 셔틀버스를 이용해 출퇴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