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삼성생명, 보험심사 ‘알파고’도입…70% 이상 자동 심사 시스템

입력 2016-03-15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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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이 오는 4월부터 언더라이팅(보험계약심사)의 70% 가량을 자동으로 심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한다. 삼성생명이 새로운 언더라이팅 시스템을 운영하게 되면 보험산업에도 알파고와 같은 시스템이 적용되는 것이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일부 보험대리점(GA)을 대상으로 자동 언더라이팅 시스템(AEUS)을 시험 운영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이 시스템을 오는 4월 18일부터 전사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삼성생명은 현재 EUS(Expert Underwriting System)를 사용하고 있다. 삼성생명 뿐만 아니라 교보생명, 한화생명, 동양생명 등 대부분의 생보사들에서 사용하는 자동 언더라이팅 시스템이다.

삼성생명은 EUS 시스템으로 전체 언더라이팅 업무의 10~20%를 처리하고 있다. 나머지 업무는 언더라이팅 담당 직원이 일일이 보험청약서류를 눈으로 확인하고 평가한다. 현재 시스템만으로도 업계 평균 언더라이팅 처리업무인 4~5%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치이다.

삼성생명이 이번에 도입하는 AEUS는 기존 시스템보다 더욱 세분화 된 것이 특징이다. 국내 보험환경에 맞춰 다양한 특약과 수백가지의 질병정보 등이 반영된 것이다. AEUS는 전체 언더라이팅의 3분의2 가량 차지하는 단순고지 또는 무(無) 고지 건을 자동으로 심사하게 된다. 또한 유병력자 등 리스크가 높은 계약의 경우 예상심사결과와 필요서류 및 절차, 예상심사 기일, 진척 현황 등을 전산을 통해 자동으로 안내해준다.

즉 알파고 처럼 빅데이터가 포함된 인공지능이 자동으로 언더라이팅을 분석해 처리해주는 셈이다. 삼성생명은 AEUS 시스템이 본격적으로 도입되면 전체 언더라이팅 업무의 70% 가량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보험영업 현장에서 설계사가 직접 고객의 병력, 직업, 취미 등 다양한 정보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언더라이팅을 할수 있게 된다"며 "더욱 정교한 심사결과를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험업계에서는 삼성생명이 새로운 언더라이팅 시스템을 도입하게 되면 인력 비용 등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언더라이팅의 70%를 자동 시스템이 담당한다면 비용 절감은 물론이고 시간단축 등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다른 보험사들도 도입시기를 앞당길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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